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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신기전(2008) - 완성도는 높지만 무협 사극의 전형성을 따름

by 김곧글 Kim Godgul 2009. 2. 1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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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는 꼼꼼하게 완성도 높다. 영상미는 간결하고 절도있고 속도감 있다. 주조연의 연기도 깔끔하고 간결하다. 영화 보는 재미 솔솔하다. 

그러나 취향 따라 다르게 감상될 수 있어 보인다. 뛰어난 구성미에 비해 이야기의 깊은 맛은 없는 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보기에는 만족스럽다. 좀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몇몇 장면 설정이 아쉽다. 애국심이 중요하지만 수많은 인명 살상을 너무 가볍게 다룬다. 상인 출신에는 어울리지 않는 신기에 가까운 칼솜씨는 작위적이다. 정교한 칼싸움이 재미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감정 이입이 없었고 감동이 적었을 뿐이다. 인물은 스토리를 열심히 따라가느라 바빠서 들어내놓는 희로애락은 전형적이고 깊이감이 없다. 완성도는 높지만 무협 사극의 전형성을 뛰어넘지는 않는다.

이 영화의 재미는 스토리 자체에 있다. 한편의 화려한 무협지를 역사적 고증과 결합시켰고 소품, 스토리, 영상미가 꼼꼼하고 짜임새 있고 정교하다. 영화적 영상미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단지 감동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규모있는 스토리에 걸맞는 민생, 애국, 전쟁에 관해 현대인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뭔가를 남겼더라면 여운이 남는 수작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

2009년 2월 10일 김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