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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칼럼, 단편

(시) 극미와 극대

by 김곧글 Kim Godgul 2009. 6. 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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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미와 극대


만물을 극한으로 쪼개면 언젠가는 경계선을 만난다.

그 경계선 너머의 세계는 보통 극미 세계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서로 다른 다양한 물리 이론이 찰나적으로 생로병사하는 세계

서로 다른 수많은 물리 이론을 적용해도 통하는 세계


경계선을 넘어 펼쳐진 극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경계선 이내의 극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

아무런 의미도 없을 수 있고

모든 의미를 구분할 수 없을 수 있고

수학과 물리로 간단히 이해될 수 없는 세계


인간에 한하여

경계선 이내의 극미세계를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것만이

우주를 이해하고 이용하는데 가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인간의 과학은 아직 그 경계선조차 도달하지 못 했다.


우리 우주를 포함하는 또 다른 우주, 그 우주를 포함하는 또 다른 우주,...

그런 식으로 무한 확장하면

언젠가는 판이하게 구분짓는 경계선을 만난다.

그 경계선 너머의 세계는

수학과 물리로 간단히 이해될 수 있는 경계선 이전의 세계와 판이하게 다르다.

현재까지 인간의 과학은 우리 우주 밖조차도 감지하지 못 한다.

극미세계의 성질을 확연히 구분하는 극미 경계선,

극대세계의 성질을 확연히 구분하는 극대 경계선,

이들 두 경계선은 각기 전혀 다른 성질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서로 하나이기도 하다.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태초의 인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최후의 인간까지

모든 인간을 합쳐 단 한 명의 인간이라 치고

'일체인간'이라 불러준다.

극미세계의 경계선 밖, 극대세계의 경계선 밖

그 세계들의 섭리를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일체인간에게 근원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09년 6월 3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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