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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월의 눈발, 병행 읽기

by 김곧글 Kim Godgul 2010. 2.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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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눈발

일일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2월에 함박눈을 본 지가 꽤 오래만인 것 같다. 정말 그런 건지, 일일이 날짜를 확인하며 눈발을 기억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아니다. 왠지, 2월에 함박눈을 본 적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춘도 지난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함박눈이 아침부터 쏟아져 내렸다. 대로에는 쌓이지 않아 창문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비가 내렸을 때와 비슷한 거리의 차량 소음이 들렸었다. 인터넷 뉴스를 클릭하다가 '대설주의보'라는 문구를 접하고 창문을 열었던 것이다. 마치 하얀 공기 덩어리가 세상을 채우는 것 같은 함박눈이 내 눈 속에 들어왔다. 내 눈은 투명해졌고 내 마음은 순수해졌다. 밤이었다면 더욱 운치 있었을 것이다. 구름을 타고 떠내려가는 달빛을 받으며 내리는 함박눈, 창문을 열고 바라보면, 딱히 명확하지 않지만 순수한 생각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만화, 장르 소설, 국내 영화 시나리오를 병행 읽기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그럴 필요성을 느낀다. 일단 내가 쓰고 싶은 것은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장르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다. 그러기 위해서 생동감 있고 현실적인 대사가 뛰어나지는 못 해도 기본은 되기를 바란다. 내 글은 서술보다 대사가 약하다. 대사를 참고하기에는 TV 드라마 대본이나 국내 영화 시나리오가 유익하다. 그렇다고 계속 이것만 읽다가는 소설적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서술 문장력이 성장할 수 없다. 때문에 잘 써진 장르 소설, 그 중에서도 자신에게 본보기가 될 정도로 서술과 묘사가 좋은, 두꺼운 소설을 병행해서 읽어야 한다. 여기까지 나쁘지 않지만 작품의 대중성을 생각해서 덤으로 인기 있는 만화책을 병행해서 나쁠 건 없다. 졸릴 때 눈이 감기기 직전에 재밌는 만화책은 요긴하다. 만화를 통해서 유머와 해학과 재미의 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만화책만을 보면 대사가 유치해지고 좋은 소설에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설명적인 대사가 된다. 게다가 서술의 문장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너무 빠져들기 전에 다시 국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대사에 대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너무 이미지, 영상 적으로 빠져들기 전에 다시 소설을 펼쳐서 인물들의 내면과 행동을 절묘하게 맛깔나게 뒤섞은 서술의 감각을 느껴야 한다.

2010년 02월 12일 김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