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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마존의 눈물'에서 조에족의 뽀뚜루

by 김곧글 Kim Godgul 2010. 2. 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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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다큐 '아마존의 눈물'를 괜찮게 봤다. 제작진의 주제의식 또는 메시지는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한 순수한 자연과 인간성의 파괴일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정치가들의 치적 용으로 건설 붐이 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치계의 높은 권좌에 꿈이 있는 자는 할 수 있을 때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될만한 건축, 토목의 행적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 유행이 된 것에 대한 비판의식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은 뒤로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또는 치적용 건설 붐이 '한국의 아마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다큐 '아마존의 눈물'이 넓게 보면 지구 환경 보호지만 국내로 좁혀 보면 무분별한 개발 정책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 것은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아마존 인디오들의 적나라하고 순수한 삶이었다. 만약 선진 문명이 침략할 수 없도록 조물주가 신성한 울타리를 쳐놓지 않는 이상, 인간은 물질 문명과 담을 쌓고 나홀로 독불장군처럼 순수하게 살아갈 수는 없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메아리가 울려온다. 현대의 인간은 일생동안 물질 문명의 수레를 끌고 다니는 소와 같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만약 수레를 내던지고 숲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는 소가 있다고 해도 그 소가 편안히 원시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놔두는 세상은 아니란 뜻이다. 마치 아마존 인디오의 생활 터전이 서구 문명의 침략으로 인해 피폐해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 인간은 물질 문명의 수레를 끌며 살아야 하는데 무엇을 얼마나 얼마동안 끌어야 하는지를 정할 수 있을지언정 완전히 수레를 떨쳐버릴 수는 없는 존재다.

한편, 아마존 인디오 중에서도 가장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조에족은 나무를 깎아서 턱수염을 만들어 달고 다닌다. 그들은 언제부터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뽀뚜루'라고 하는 이것과 비슷한 것을 다른 문명에서 한번 쯤 봤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인류의 거대 문명은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먼저 생겼고 그것이 이집트에 영향을 줬고, 그리고 동쪽으로 전파되어 인도 문명을 낳았고, 또다시 극동쪽으로 전파되어 황하문명을 낳았다고 한다. 인도를 거쳐 동남아시아를 거쳐 폴리네시아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되어 마야, 잉카, 아즈텍 등의 문명을 꽃피웠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한편, 유럽 북방의 바이킹 족이 캐나다 북부에 까지 거주했다고 하며, 이집트 주변의 문명에서 콜롬버스보다 훨씬 이전에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갔다는 설도 설득력 있게 보고 된다. 즉, 아마존 인디오 조에 족이 달고 다니는 나무 턱수염 '뽀뚜루'는 이집트 문명의 파라오 상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인류의 문명은 오랜 시간에 걸쳐 대개 동쪽으로 전파되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에 '해가 동쪽에서 뜨기' 때문인 것 같다. 찬란한 해가 뜨는 곳에 찬란한 행복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며 동쪽으로 이동했을 것 같다. 찬란한 태양은 여러 문명에서 여신(Goddess)으로 상징되어 왔다. 대개 인간은 근원적으로 여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2010년 2월 19일 김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