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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시(Habacy)

우리 우주 밖 또는 창조 이전 생각

by 김곧글 Kim Godgul 2011. 2.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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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말에 최신 현대 물리에 관한 다큐를 방영했었다. 본래는 BBC에서 만든 과학다큐였다. 20세기부터 현재까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우주 탄생의 '빅뱅 이론'에 관한 새로운 관점으로 연구하고 있는 현대 과학자들의 가설을 개관하는 내용이였다.

여러 현대 물리학자들이 자신만의 다양한 우주 창조 이론을 연구하고 있었다(한국 출신 물리학자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롭게 봤다. 어떤 과학자들은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중에서 다소 내용에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블랙홀이 우주 창조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도 있고, 우주가 언젠가 소멸하고 그 이후에 어떤 작용으로 새로운 우주가 태어난다는 가설도 있다(상세한 내용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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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내가 상상한 가설들을 적어봤다.(그 전에 생각했던 것을 이 다큐를 보면서 다듬은 것도 있다)

우리 우주 밖 또는 빅뱅 같은 창조 이전의 세계는 전혀 다른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일 수도 있다. 마치 현재 우리 우주에서 거시 세계와 극미 세계의 물리법칙이 다르듯이 말이다.(거시 세계에서는 뉴튼과 아인쉬타인의 이론으로 이해가 되지만, 극미 세계에서는 다른 형태의 양자이론으로 설명된다. 아직 전체를 설명하는 완벽한 이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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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세상'(우리 우주를 포함 수많은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각양각색의 수많은 우주들은 각각 차별되는 물리법칙을 가지고 있는데, 그 우주들을 아우르는 일종의 '디폴트 물리법칙'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디폴트 물리법칙은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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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라는 개념은 어떤 물질 어떤 에너지도 존재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어떤 물리법칙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어떤 물질 또는 에너지도 없으면서 어떤 물리 법칙도 존재하지 않는 '절대무'에서 어떻게 우주가 탄생할 수 있느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느냐?'

여기에 대한 내 상상(추측, 가설)은 그런 '절대무'도 마치 모래 알갱이처럼 무수히 많고 서로 상호작용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데 (쉽게 말해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 정도?) 그때 물질의 근본이 되는 아주 작은 에너지를 만들게 된다. 그 작은 에너지는 각각의 우주 내부에 흩어지고 그것들 끼리의 작용으로 우리 우주와 같은 우주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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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팽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균등해지기 위해서다.(평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함) 따라서 우리 우주가 팽창하는 이유는 우리 우주 경계선 밖의 상태가 우리 우주보다 낮은 에너지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우리 우주 내에는 별들이 가득하지만 우리 우주 밖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 우주의 빛과 시공간이 팽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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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팽창하는 이유는 절대균등해지기 위해서인데 그것은 즉 절대무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먼 미래에 우리 우주가 늙고 소멸한다면 마침내 '절대무'와 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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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도 해본다. 물리법칙 자체도 우리 우주 밖에서는 즉 우주를 탄생시키고 소멸시키는 세계에서는 하나의 에너지 또는 물질처럼 어떤 대상(object)가 아닐까? 쉽게 말해서, 한 입 만큼의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이 깨지면서(급팽창하여 흩어지면서, '어떤 신이 그것을 녹였다') 수많은 물리법칙(양자이론, 관성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 만유의 인력, 약력, 강력...)등이 나온 것은 아닐까? (참고로 이 경우에 아이스크림 한 입 덩어리는 디폴트 물리법칙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비록 우리 우주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 우주에는 존재하는 물리 법칙이 있을 수도 있다.)


2011년 김곧글


ps. 우주는 그렇고, 인간은 누구나 일생동안 자신의 침대 위에 우주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할나위없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