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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시(Habacy)

혼돈의 물살에서 빠져나오려면 하바시(Habacy)한 삶이 필요하다.

by 김곧글 Kim Godgul 2008. 10. 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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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시(Habacy)란 '조화(Harmony)', '균형(Balance)', '순환(Cycle)'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세상이 그렇더라도 어떤 개인은 아닐 수도 있다. 세상이 안 그렇더라도 어떤 개인은 그럴 수 있다. 개인, 사회, 국가, 민족, 문명, 종교... 세상 모든 존재에게 '하바시'한 삶이 필요하다.

하바시를 외면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어려운 세상이 도래했는지도 모른다. 개인의 잘못만도 아니고 문명 시스템 잘못만도 아니다. 모두 잘못이다. 정치계, 경제계, 사회계, 학계, 문화계, 교육계, 엔터테인먼트계, 종교계, 국가계,... 모든 존재의 크고 작은 결과의 합이 오늘이다.

어떤 곳에 홀리는 뭔가 있다고 소문나면 대다수가 휩쓸려 그곳으로 달려간다. 그 존재가 자신 또는 시스템에게 얼마만큼 가치 있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것이 하바시 섭리의 어느 정도 수위인지 가늠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내가 더 많이 그것을 독차지하고자 전력투구 할 뿐이다. 어떤 무엇이 어떤이에게 어느 정도 더 필요한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의미에서 강한 극소수가 어떤 무엇을 무조건 더 많이 독차지 한다. 현대 문명 시스템의 핵심 엔진이다.

누가 어떤 무엇을 더 많이 가졌느냐가 그 사람, 그 시스템의 가치와 존엄을 평가한다. 인간의 삶도 문명 시스템도 어떤 무엇을 전혀 무시하고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문제는 대다수가 극소수의 어떤 무엇만을 향해 치고박고 싸우도록 지도하는 시스템 자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그것을 외면하고 자신만의 사고와 생각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꽤 많은 불이익이 도래한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이 모두가 소처럼 고삐에 이끌려 극소수의 어떤 무엇을 향해 전력 고행한다.

어떤 무엇이 하바시하지 못 하다. 끌려가는 사람들이 하바시하지 못 하다. 그런 문명 시스템이 하바시를 외면하도록 조장되는데 아무도 바로 잡으려 하지 않는다. 상부이건 중부이건 하부이건 일단 자신이 극소수의 어떤 무엇을 차지하고 보자는 심산이다.

모두가 악순환의 트렉을 끝없이 맴돈다. 누군가는 뒤쳐치고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트렉이다. 트렉을 외면할 수도 없게 만들어 놓았다. 누군가 트렉을 풍요로운 공원으로 만들자고 감히 나서지 않는다. 끝없는 트렉은 현재 세상을 만들어놓은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고단한 현대 세상으로 이끈 핵심 엔진이기도 하다. 대다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위 몇 퍼선트를 위한 엔진이었다.

조화, 균형, 순환의 섭리 '하바시'를 자신에게 자신의 시스템에게 최적화하도록 노력해야만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래동안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바시는 커다란 무엇이 아니다. 고난도의 철학, 사상도 아니다. 그냥 자신의 주변을 하바시 최적화로 재배치하는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소한 것부터 궁극적인 것까지, 물질적인 것에서 내면적인 것까지 포함한다. 일체의 것에 하바시(조화, 균형, 순환)의 섭리를 따른다면 혼돈의 물살을 빠져나와 한가로이 즐기며 운행할만한 물살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인간 세상에 고저가 없는 물살을 운행할 수는 없다. 개인차, 문명 시스템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비정상적이고 살인적인 급물살은 피할 수 있다. 전복되서 표류하지 않을 정도로 운행할 만한 물살을 따라 갈 수 있다. 대다수가 누릴 수 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문명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모든 존재가 각자 '하바시(Habacy)'한 삶을 일궈나가는 것이 핵심이며 근본이다.

2008년 10월 20일 김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