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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글(Momgul)

몸글 :: 골 세레모니

by 김곧글 Kim Godgul 2013. 3. 10. 11:58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하면 뭐니뭐니해도 축구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들이 심야에 케이블 방송으로 유럽에서 벌어지는 유명한 축구경기를 생방송으로 즐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한때 미국 메이저 야구를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다지 흥미롭게 빠져든 프로 스포츠는 없다. 어쩌다 가끔 국내 프로야구를 보곤 한다. 그나마 올해는 류현진 때문에 미국 메이저 야구를 가끔 보게될 것 같다.  

  

스포츠에서 소위 헐리우드 과장 액션이 허용되는 순간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극적인 순간일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지고있는 또는 빼앗기는 상대팀을 위한 에티켓으로서 화려한 세레모니는 자제하도록 심판이 제지해야하겠지만 현대 스포츠는 관객이 즐거움을 누릴 권리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융통성을 발휘한다. 

  

농구에서는 버저비트가 그것이고, 야구에서는 끝내기 안타 또는 끝내기 홈런이 그것이다. 이때는 경기장이 난장판이 될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뛰쳐나와 광적으로 세레모니를 한다. 어떤 특정한 세레모니가 있는 것은 아니고 주인공 선수의 온몸과 부딛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축구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농구, 야구 처럼 점수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골이 터지면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주인공 선수의 신명나는 세레모니를 어느 정도 묵인해준다. 그리고 그 세레모니는 주인공 선수 홀로 또는 동료 선수 몇몇이 같이 하기도 한다. 야구에서 조차 만루홈런이 나온다고 해도 축구에서 골이 터졌을 때만큼 화려하게 세레모니를 하지는 않는다. 야구에서 화려하게 세레모니를 하는 경우는 경기가 끝나는 동시에 역전으로 이겼을 경우에만 그렇다. 앞에서 말한 끝내기 안타 또는 끝내기 홈런이 그것이다.

  

뭐 이렇게 서론이 길지? 아무튼 축구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다양한 세레모니를 하는데, 어쩔 때는 그 세레모니 때문에 징계를 먹는 경우도 흔한데, 그 세레모니를 몸글(Momgul)로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말로 외쳐봐야 당사자 목만 아플테니 말이다. 골을 넣고 주인공 선수 단독으로 또는 몇명의 동료가 모여서 몸글로 어떤 단어를 표현하면 수많은 사람에게 그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다. 꼭 의미심장한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냥 자신의 아이 이름을 몸글로 표현해도 멋진 세레모니가 될 것이다. 만약 총각이라면 부모님 또는 은사 심지어는 자신의 애완동물의 이름을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왜 하필 축구 세레모니냐고 묻는다면, 앞에서 말했듯이 세레모니를 할 수 있는 몇 초의 시간적 여유가 넉넉히 있는 종목이 축구이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만루홈런을 쳐도 또는 농구에서 장거리 3점을 넣어도 특별히 세레모니를 하지는 않는다. 하면 오히려 촌스럽고 상대팀의 심리를 비스포츠맨쉽적으로 공격하는 역효과도 있어서 좋지 않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라면 괜찮지만 말이다.

  

또는 올림픽에서 종목마다 다르겠지만 세레모니를 몸글(Momgul)로 표현해서 어떤 메시지를 세상에 또는 선수 자신만의 추억에 전달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3월 10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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