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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351

[감상글] 더 랍스터(The Lobster, 2015) (두 번째 감상글) 예전에도 한 번 이상 감상했었는데 뜬금없이 어제 다시 감상하게 되었다. 무슨 이유로 감상하게 되었는지 이유가 있었지만 특별한 것은 아니라서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대개는 처음에 조금 보다가 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고 한 번에 몰입해서 감상했다. 아! 지금 떠올랐다.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최근에 영화 ‘보이저스(Voyagers, 2021)’를 감상했는데, ‘콜린 파렐’이 조연으로 출연했고, "'콜린 파렐'의 제2의 전성기 또는 제2의 절정의 연기는 ‘더 랍스터’에서였다."라고 생각했던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영화 자체가 인상적으로 좋았었다는 것이 전재로 깔렸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대개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2021. 6. 15. 16:54
[감상글] 실(糸, Yarn, 2020)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최근 한국 영화에서는 이런 느낌의 영화가 사라진 것 같다. 예전 그러니까 90년대까지 만 해도 이런 이야기의 영화가 종종 만들어졌고 80년대에는 더 많았고 더 예전에는 좀더 많았다. 아마도 현시대에는 내수시장의 수요가 이런 내용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요약하면 이런 느낌의 영화이다. ‘남녀간의 오랜 세월에 걸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 + 어린 시절 또는 학창 시절과 연결 + 지역 사회 또는 가족 이야기 연결 + 오락적인 요소가 약하고 드라마성을 강조’. 어떻게 보면 헐리우드의 50~60년대 영화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고 보니 일본 영화의 전성기도 그즈음에 있었고 (한국 영화의 전성기도 그즈음에 있었기는 하다) 그것을 계.. 2021. 6. 13. 16:51
[감상글] 청년 마르크스(The Young Karl Marx, 2017) 요즘 같은 시대에 새롭게 이해될 수 있는 ‘사상’, ‘주의’ (이렇게 말하면 선입관으로 인하여 다른 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므로 ‘철학’이라고 부르겠다)이 아닐까 생각된다. 19세기에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저술할 때만 해도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부강해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사례를 참고해서 만든 철학이었다. 당시는 수많은 남자 노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다수의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공장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을 하지만 급여로는 근근이 입에 풀칠할 수 있는 정도였던 시대였다. 상대적으로 자본가들은 큰 돈을 벌어들였다. 정부가 경제적 시장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시대였으니까, 그야말로 자본가들에게는 전무후무한 유토피아였고, 노동자들에게는 디스토피아였다. 현시대와 .. 2021. 6. 7. 01:20
[감상글] 크루엘라(Cruella, 2021) 주조연 캐릭터들은 매우 개성있고 건물과 의상과 소품 같은 미술도 멋졌다. 그러나 스토리가 ‘디즈니라는 정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진 조약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을 선호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트레일러에서 느껴졌던 강렬한 매혹의 기대치보다 못 미쳐서 아쉬웠다. 그러나 요즘 시대 젊은 관객들 중에 아마도 패션 업종에 관심 많은 여성들에게는 매우 매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들을 위한 디즈니에서 선사한 ‘다크 동화’이다. 실제 업종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패션 업종을 다룬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을 보면 대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독재자 패션 디자이너가 등장해서 주변 사람들을 종처럼 부려먹으며 그들중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자를 발견하는 순간 .. 2021. 6. 2. 17:10
[감상글] 노매드랜드(Nomadland, 2020) 이 영화는 미국의 자동차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밀착해서 살펴보는 관점도 있지만, 달리 바라보면 보편적인 인간이 인생 막바지를 어떻게 살아가는 지에 대한 은유적인 이야기로 보여지기도 한다. 낭만적이고 진보적인 뉘앙스의 ‘디지털 노매드(digital nomad)’ 현대 도시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실제 노매드(nomad, 유목민)의 어떤 삶을 실존적이게 잘 그렸다. 지구촌의 문명 지역과 매우 떨어져서 살아가는 유목민의 자연주의 이야기는 수많은 다큐멘터리로 많이 만들어졌기에 그런 것과는 차별된다. 미국의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꼭 그것만은 아닌) 몰락한 중산층이 달랑 자차를 몰고 미국을 떠돌며 살아가는 유목민의 삶을 약간 낭만적인 면을 가미하고 현실적인 삶을 영화적으로 잘 그려냈다고 생.. 2021. 4. 23. 18:32
[감상글] Jack Snyder's Justice League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무려 4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에 놀랐다.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한 순간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감상하는 내내 ‘뭔가 다르다... 기존의 슈퍼히어로물과 뭔가 다르다.’를 되뇌이며 흥미진진한 재미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들에게 익숙한 슈퍼히어로물과 천지개벽만큼 차별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너무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려서 흥행에는 매우 위험한 모험을 강행하는 것이 되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그랬었던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Watchmen)’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을지 몰라도, 무릇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는 실패했던 전적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평준화로 내려앉은 것은 아니다. 조금 높게 수위를 조종했는데 그 느낌이 나쁘.. 2021. 3. 21. 18:45
[감상글]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2021)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인상적인 악녀 연기로 유명한 ‘로자먼드 파이크’의 주연으로 인하여 기대감이 증폭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에게 붙은 꼬리표가 싫지 않은지 즐기는 듯한 신들린 악녀 연기를 펼친다. 관객은 분명히 그녀가 본질적으로 악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매력을 지나치지 못 한다.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면 당연히 손사래를 치겠지만,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교활하고 영리한 여우의 느낌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와는 별도로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다. 초반에는 마치 대기업 이미지 홍모 영상물을 차용한 듯한 미려한 영상미가 괜찮았다. 사기를 당한 사람에게는 때려죽이고 싶은 사기꾼이겠지만 어디까지나 제3자의 입장에서의 관객이 볼 때는 그녀.. 2021. 2. 23. 18:52
[감상글] 미나리(Minari)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다. 연일 들려오는 여우조연상에 관한 해외 발 뉴스 때문이다. 그 좋은 소식은 현지 미국인이 감상한 피드백이 매우 크게 작용한 결과이긴 하지만, 주조연 연기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매우 훌륭했다. 다만, 이야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필자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막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은 있어서 중간에 멈출 수는 없었다. TV에서 프로레슬링이 자주 나오는 것으로 보아 대략 1980년대쯤이 배경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젊은 한인 부부가 LA 같은 대도시에서 10년 동안 지겹도록 고된 노동(병아리 감별사)를 해서 돈을 모은 후에 그곳을 떠나 아칸서스라는 도시 외곽에 농지를 구입해서 한국 농산물을.. 2021. 2. 18. 19:07
[감상글] News of the World (뉴스 오브 더 월드)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얼핏 서부영화라는 것만으로 익숙한 것들만 기대하고 감상하면 그다지 재미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신감각 신개념 아니면 완전한 리얼리즘 서부영화도 아니다. 그러니 특별한 자극을 기대하지 말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한다면 확실히 좋은 느낌의 감상이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 그랬다. 일반 관객들이 서부영화하면 떠올리는 그렇고 그런 액션 장면들이 좀더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지만, 그랬다면 전반적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드라마적인 프레임의 균형이 일그러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드라마적인 것이 (비록 의미 있는 이타주의 휴머니즘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특별하고 진한 감동이라고 볼 수도 없는데... 그런데 왜 필자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몰입해서 보게 되었을까? 일단, .. 2021. 2. 14. 18:57
[감상글] 승리호(Space Sweepers, 2021) 원래 사진 (Original Raw Photo) : 인터넷 검색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한국형 SF영화는 어때야 한다고 두리뭉실하게라도 윤곽이 정해진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영미 문화권 SF영화를 그대로 한국영화에 적용하는 것도 최선은 아닐 것이다. 영화 ‘승리호’는 최소한 한국 관객을 타겟으로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난하게 통할 수 있는 주제와 소재로 승부를 건 한국형 SF영화의 일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골수 SF 매니아들에게는 그렇게 확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현시대 일반 관객들에게는 흥미롭고 재미있게 감상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시대 수많은 관객들이 좋아하고 매료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이 영화의 이야기를 잘 만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 2021. 2. 9. 18:53
[감상글] 물에 빠진 나이프(Drowning Love, 2016) & Komatsu Nana 원래 사진 (Original Raw Photo) : 잡지 화보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물에 빠진 나이프(Drowning Love, 2016) 영화를 감상 후에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영화에 어떤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적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시골 마을이 배경이다. 내용은 청춘물이라는 장르에서 봤을 때 다소 어둡고 껄끄럽다. 그러나 청춘물의 전형적인 미덕을 잃지는 않고 비록 유치하고 닭살이라고 할지라도 그럭저럭 아름다운 영상미의 결말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류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다. 시대에 따라 변화무쌍한 청춘물의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는 멸종한 것 같다. 물론 저예산 독립영화 또는 단편영.. 2021. 2. 4. 18:54
[감상글] 더 디그(The Dig, 2021) & Carey Mulligan(캐리 멀리건)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마치 오랫동안 흙먼지가 싸인 것 같은 흐린 브라운 색감 필름룩이 스토리와 일맥상통한다.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남주인공 이름이 절묘하게도 브라운(Brown)이다.) 여주인공 미망인 프리티(Pretty)의 저택의 사유지에 묻인 것이 과연 뭐였길레 실제 사건에 기반한 소설이 나왔고 영화까지 만들어졌을까?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멈추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된 이유는 뭐였을까? 처음에는 그 땅속에서 뭘 발견했길레 그러지? 이런 게 궁금했고 그 다음 이어서는 브라운이 그 고고학적 보물을 발굴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학식을 쌓았고 책도 냈는데도 그저 가방끈 짧은 고용된 인부라는 이유만으로 결국 세상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말인가?.. 2021. 2. 3.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