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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71

그리운 2011, 반가운 2012 세월이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처럼 빠르다. 엊그제가 2010년 같은데 벌써 2011년이 다 갔고 이제 2012년이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엄한 길이 아니라 괜찮은 길인가? 멈출 수도 없고 되돌아갈 수도 없는 내 인생의 길, 계속 앞으로 걸어가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공적으로 따지면 보잘 것 없겠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2011년은 그 나름대로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내 생각에 하찮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남들에게 하찮은 것도 나에겐 의미 있고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매우 사적인 것을 이곳에 적을 수는 없고 아무튼 가만히 2011년을 먼 산 바라보듯이 지긋히 바라보면 푸른 숲속에 비록 만질 수는 없지만 꿀맛 나는 크고.. 2011. 12. 30. 18:56
요즘 가을을 타면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전부는 아니고 조금 봤는데 오랜만에 한석규 배우가 자신과 궁합이 맞아떨어진 배역을 꿰찬 느낌이 들었다. 단지 과거의 톱배우가 세월이 흘러 왕역할을 해서가 아니라 최근 몇년간 영화에서 봤던 배역의 느낌과 이번 드라마에서의 배역이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선입관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개인적인 느낌에 이번 드라마의 세종 캐릭터를 한석규 배우스럽게 매력적이게 잘 소화한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 사극을 많이 안봐서 다른 사극과 비교할 수 없지만 '뿌리 깊은 나무'는 짜임새있고 연출도 좋고 편집도 수준급이고 여러 조연들의 연기가 좋아서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장혁 배우가 너무 강렬하게 튀는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안 그런 것보다 그러는 성격의 캐릭터가 요즘 세상에서는 좀더 많은 인기를 끄는 .. 2011. 10. 29. 21:49
순위 경쟁 예술 시대도 한철이다 인터넷도 없었고 컴퓨터도 지금처럼 일반화되지 않던 시절, 음악감상은 젊음을 상징하는 보편적인 취미였던 시절이 있었다. 내 경우 군대 가기 전까지는 라디오로 팝송을 종종 들었는데, 군대에서 유별난 사람을 만나고나서 장르가 슬쩍 바뀌었다. 그 쫄병의 이름은 '혁명'이였다. 소위 데스메탈(Death Metal) 장르를 하는 인디 밴드의 보컬이였다. 처음에는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못 하니까 괜히 헉헉(아주 저음으로) 내지르는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웬만한 가요, 팝송, 트로트까지 수준급 이상으로 잘 불러서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가수는 가수였다.' 아무튼 그의 소개로 알게된 음악 장르가 '얼터너티브 락'이었다. 펄잼, 사운드가든, 너바나, 나인 인치 네일즈, 앨리스 인 체인스,.. 2011. 4. 12. 21:30
갓스톨른(god-stolen) : 최고수준의 신의 어떤 무엇을 훔친, 신의 어떤 것이 훔쳐진, 즉 '신의 경지에 이를 정로도 최고수준'을 뜻하는 신조 형용사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땡땡땡 종결자(anything complete)'보다 더 높은 경지를 말한다. '종결자'는 어쨌튼 인간 세상에서의 최고를 말한다. 그러나 '갓스톨른'은 신의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므로 인간 세상에서는 더 이상 범접할 수 없는 '최고수준'을 말한다. 참고로 '명작 중의 명작', '종결자 중의 종결자'라는 표현도 '갓스톨른'이 표현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 한다. 갓스톨른 소설: 보통 인간으로서 힘든 최고수준의 소설 갓스톨른 명화: 보통 인간으로서 힘든 최고수준의 명화 갓스톨른 노래: 보통 인간으로서 힘든 최고수준의 노래 갓스톨른 각선미: 보통 인간으로서 힘든 최고수준의 각선미갓.. 2011. 4. 3. 19:10
직장인 인격 패턴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와 마찬가지로 직업이 성격을 선택하느냐 성격이 직업을 선택하느냐를 생각해볼 수 있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던지 평소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지인들과 많이 다른 부류의 직원들을 만나기 마련인데, 낯선 그들조차도 생각해보면 어떤 패턴이나 범주로 묶을 수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사물을 추상화하려는 인간의 속성에 의해 가능할 것이다) 기가 막히게 관상을 잘 보는 무속인도 자신이 습득한 그들 세계만의 지식 외에 누구나 주의 깊은 관찰로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의 성격 패턴을 요긴하게 참고하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각해 보건데, 어떤 조직에 가보던지 일정한 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특정한 인격 패턴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물론 절대적으로 반드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대개.. 2011. 3. 18. 21:55
스카이넷: 포털, 소셜, 구글, 페이스북... 잘 알다시피 '스카이넷'은 초히트작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류를 정복한 인공지능의 이름이다. 영화는 영화일뿐이라지만 은유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다. 인류 종말을 몰고오는 어떤 거대한 존재에 관한 이야기는 서구문명의 정신적 바탕 교과서인 성경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적그리스도(anti-christ)', '빅 브라더(big brother)'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때 이들은 실제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아무튼 어떤 인간에 가깝다. 한때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빅 브라더'를 북한의 '김일성'과 비교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는 전 세계 어떤 국가의 독재자를 '빅 브라더'에 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건 그렇고, 문뜩, 신경섬유처럼 촘촘히 네트워크화된 전 세계를 지배하.. 2011. 3. 6. 23:26
신조어: 2012년에 낼게 지인이나 주변 사람과 일상적인 대화 중에 내가 문뜩 "어차피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할텐데요 뭐."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애써 잠재우지만 두 눈이 다소 커지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심각하게 말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같은 문장이라도 누군가의 어떤 뉘앙스냐에 따라 다른 뜻을 내포하겠지만 내가 의도한 뜻은 '그러니까 현재 걱정거리를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고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블랙(black) 코메디적인 생각으로 슬기롭게 승화시키며 살자.' 정도이다. 2012년에 낼게 이 말도 블랙 코메디적이고 자조적인 뉘앙스가 담겨있다. 다음 대화체 예문을 보자. 붉은 노을이 검게 변하는 서쪽 하늘, 어떤 서울 거리에서 갑과 을이 만났다. 두 사람의 차림새, 갑은 꼬지지하고 을은 산뜻하다. 갑: 와~ 잘 됐다 그렇.. 2011. 3. 1. 23:46
신조어: 고도자 어떤 분야든지 보통을 훨씬 뛰어넘어 매우 높은 경지에 이른 자는 존재한다. 단지 테크닉적으로 기술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전문가들, 평론가들, 교사들, 매니아들, 심사위원들의 눈높이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그들의 평가는 결코 무시될 수 없다. 그러나 그들도 어디까지나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일뿐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진정으로 높은 경지의 가치는 온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과 오랜 세월과 세상의 수많은 신들이 알아봐줄 것이다. 자신의 업무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숙련의 경지에 이른 자를 보통 '달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달인의 경지보다도 더 높은 경지에 오르려면 단지 기술적으로 고도의 경지에 이른다는 측면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운도 따라야 하고, 소위 시대가 그 자를 .. 2011. 2. 26. 15:15
신조 관용구: 글씨체가 곧글스럽네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자판이나 터치스크린으로 글자를 자주 쓰기때문에 특별히 손글씨를 발휘할 일이 많지 않다. 물론 직종에 따라 간단히 체크 표시를 하거나 짧은 글자를 쓰는 일은 종종 있겠지만 말이다. 희귀동물이 사라지듯이 손글씨라는 용어도 희귀해지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 대세가 스마트 모바일 기기라고 하더라도, 이미 일상속에 깊이 파고들었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전통적인 것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전히 종이 노트에 글을 적거나 아이디어를 끄적이며 그림을 그리는 일은 컴퓨터 기기로 하기에는 번거롭거니와 인간적인 맛이 매우 떨어진다. 게다가 어떤 실수로 컴퓨터에 저장했던 수많은 세월의 흔적이 한순간에 날라갔던 '지구에 혜성이 충돌한 것'과 비슷한 충격을 경험한 사람은 컴퓨터 데이터에 대한 차갑.. 2011. 2. 25. 18:20
신조 관용구: 안개 속에 어떤 새가 지저귀다 대개의 경우 새의 지저귐을 싫어하는 인간은 없다. 특히 차가운 인공 사물에 파뭍혀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이 인류의 조상때부터 당연히 겪었던 일상 중에 밤하늘의 별을 볼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 하는 것처럼 아침에 새의 지저귐을 잘 듣지 못 하며 살아간다. 실제로 밤하늘에 별이 없거나 주변에 새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 하고 살아갈 정도로 바쁘고 각박하게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안락하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짙은 안개가 사방을 에워쌌다. 그런데 어디선가 새가 지저귄다. 여러 마리다. 많이 듣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생긴 새일까? 생김새를 보고 싶다. 나무 위에 걸터앉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짙은 안개 때문에 새의 형체가.. 2011. 2. 24. 15:38
신조 관용구: 커피에 시루떡을 먹다 뭐니뭐니해도 커피와는 쿠키가 찰떡궁합이다. 부인과 남편이 찰떡궁합이듯이 말이다. 국내풍으로 가장 저렴한 카페테리아스러운 간식거리는 봉지커피(또는 자판기커피, 일명 다방커피)에 '에이스 크래커'를 찍어먹는 것이다. 이 글을 두드리는 키보드의 좌측에는 커피가 담긴 머그잔이, 오른쪽에는 '에이스 크래커'가 겉옷을 풀어 해치고 속살을 내보이고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커피에 시루떡을 먹다'라는 신조 관용구를 이해할 수 있다. 즉, 커피와 시루떡은 익숙하지 않고 낯설다. 커피는 서양을 대표하는 차이고 시루떡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간식거리이다. 즉, '직면한 어떤 두 사물, 상태, 분위기가 나에게 완전히 맞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과정을 소화해냈다'는 뜻이 담겨있다. 다음 예문을 보자. 예문: 서울에 오래 살았어도 .. 2011. 2. 22. 15:17
신조어: mixkin mix 와 skin 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신조어. mixkin[ㅁㅣㅋㅅㅋㅣㄴ]라고 발음한다 원래대로 해석하면 '피부를 섞다'이지만(만약 이 뜻으로 사용한다면 mix skin 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이 신조어의 실제 뜻은 '스킨쉽 위주로 사랑하다. 온몸으로 사랑하다. 몸과 몸으로 사랑하다'의 뜻이다. 즉, love 의 뜻은 상당히 포괄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반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랑을 가리킨다. I mixkined her in my dream last night. 나는 어제밤 꿈속에서 그녀와 온몸으로 사랑했다 Some dog and cat in same house mixkin. 같은 집에 사는 어떤 개와 고양이는 몸을 부비며 사이좋게 지낸다. 2011년 2월 21일 김곧글 ps: 3월에는 정말.. 2011. 2. 21.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