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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71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로이스터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이 프로야구를 창단하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다소 불만스러워하는 프로야구 관계자들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그의 행보가 이해는 간다. 김택진이 꿈 많고 파릇파릇했을 학창시절에 우리나라 최초로 프로야구가 창단되었고 그 영향력은 매우 컸었다. 인터넷도 없고, 컴퓨터는 현재로 치면 고가의 명품이거나 굉장히 매니아적인 물건이었고, 온라인 게임은 아애 존재하지도 않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은 전자오락실뿐이었고, 라디오 음악 인기 차트는 대부분 팝송이 차지했고, 영화도 지금처럼 대중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그 당시 소년들이 많이 즐겼던 오락거리는 프로야구, 만화책, 오락실 정도였던 것 같다. 일본 만화 비공식 번역판의 영향도 있지만 그 당시가 야구.. 2011. 2. 11. 18:55
구정 최근 역전 풍경 중에 예전과 달라진 점은, 지하철 맞은 편에 앉은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는 허르스름하게 차려입은 블루 칼라 중년까지 무가지 신문조차 없는 공휴일이라 뻘쭘한 기류를 떨쳐내려고 스마트폰에 몰뚜하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전 대합실에 동남아 출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풍경이 되긴 했다. 김홍도가 다시 태어나 풍속도를 그린다면 '역전'이라는 작품도 그려질 가능성이 높고, 그 속 인물들로 몽고계(한국인 포함) 뿐만아니라 여러 아시아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도 넣었을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대개는 떡국, 잡채, 전, 고사리나물을 먹자마자 쇼파에 들어누워 휴대용 IT기기로 게임을 한다. 남자.. 2011. 2. 6. 20:05
만약 톨글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그렇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느낌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 뮤지션을 알게 된 건 최근이 아니라 꽤 오래 전에 영국의 유명한 뮤직비디오 감독 '크리스 커닝햄'을 알게 됐을 때부터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 종종 듣곤 한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전위 테크노' 쯤 될지도 모른다. 전위 클래식 음악 하면 내가 아는 것은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지구인들이 달에서 발견한 모노리스에 방문했을 때 나왔던 기괴하면서 웅장한 클래식 음악을 작곡한 그 현대 음악 작곡가 정도이다. 아래 음악은 Autechre의 Ipacial Section라는 곡이다. 어쩌다 듣는데 들을 때마다 끝까지 다 듣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도 가끔 생각나서 듣게 된다. Autechre - Ipaci.. 2011. 1. 26. 20:10
빗나가도 상관없는 2011년 예측되는 사건들 2011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삶, 알게 모르게 어딘가 불안한 낌세를 떨쳐버릴 수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무엇을 꽉 붙잡는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이건 그냥 쓸데없는 생각이 멤돌아서 적어보는 것 뿐이다. 빗나가도 상관없는 2011년 예측되는 사건들이다. 스마트폰은 많이 팔릴 것이다. 아이폰, 삼성, 그 밖의 제품들의 시장 지배 비율이 2010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목캔티 값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2010년에 500원에서 600원으로 엄청나게 올랐기 때문이다. 남한과 북한이 전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통일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북한 사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남북통일은 2011년 이후의 일이 될 것이다. 외계인이 대.. 2010. 12. 31. 18:25
아듀 2010, 방가 2011 하루가 빨리 지나듯 1년도 빨리 지나는 것 같다.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생각의 영역에 먹는 나이를 고민할 여지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은 나이대로 접근해간다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갈수록 더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나의 일과 소임을 열심히 해나가고, 적당히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며, 깊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인간다운 삶일 것이다. 진정으로 깊은 사랑을 하지 않고 죽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주 중대한 뭔가를 빼먹고 떠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자손을 남겨야 한다는 본능적인 것을 떠나서 말이다. 올 초에 경제와 관련된 커다란 이슈는 스마트폰과 3D 영상이었던 것 같다. 꼭 이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정부에서 경제적 지원을 쏟아 부은 분야를 보면 그리 .. 2010. 12. 20. 01:20
경향신문 CI와 곧글 모음 경향신문의 CI가 곧글 모음에서 나왔다는 뜻이 아니다. 또는 곧글 모음을 만들 때 경향신문 CI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아니다. 곧글은 2007년에 만들어졌고, 내가 경향신문 CI를 본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한글 모음 'ㅕ'를 조형적으로 변형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호모 사이엔스 인류이기 때문에 뇌구조가 동일하고 사고 체계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것에 대해 비슷한 과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지도 모른다. 한글 모음 'ㅕ'의 본질을 살려주면서 현대적인 조형을 만들려는 시도를 했었을텐데, 아마도 경향신문 CI를 만든 디자이너는 '곡선'을 선택한 것 같다. 한글 모음에 많이 쓰이는 수평선, 수직선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변형한 것이다. 마침내 고개를 살짝 갸우뚱 기울이며 미소를 짓는 사.. 2010. 5. 22. 14:25
휴대폰 문자 입력방식에 관하여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것과 관련해서 아이디어를 노트에 끄적이다가 언젠가 문뜩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에 대해 관심이 쏠렸었다. 벌써 작년이고 수 개월 전이었다. 며칠 동안 신나게 골똘히 만들었다. 내 딴에는 신선하고 새로운 한글 입력방식이라며 입꼬리가 찢어지고 뿌듯해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머리를 식히고 점검해보니 다르게 보였다.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방식에 있어서는 새로운 점이 있었지만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효율성은 유명한 기존의 것(천지인, 이지한글...)등에 비해 나쁘면 나빴지 좋지는 않았다. 게다가 내가 고안했던 방식과 유사한 방식이 이미 특허 출원 중이었다. 이미 다른 사람이 몇 년 전에 생각했던 방식이었다. 휴대폰 문자 입력방식에 관한 특허 출원만 몇 백개 또는 몇 천개나 된다고 관련 기사에서 .. 2010. 4. 30. 10:17
길을 걷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올 때 길을 걷는데 문뜩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내 얼굴은 굳어진다. 이전의 경험이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끔 동네를 산책하는데 번화가 큰 길을 걸을 때 문뜩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대개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자였는데 가끔 옆에 서 있다가 불쑥 말을 걸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잠깐만요... 인상이..." 도를 닦자고 전도하는 사람들이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정도의 남녀였다. 10년 정도 전에 종로 인사동에서 이런 사람을 마주쳐서 대화를 하다가 그들의 사무실에 따라갔었다. 그냥 어떤 것인가 궁금했었다. '증산도'였다. 그때 알만큼 알았기 때문에 길을 걷다가 도에 관해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발걸음을 재촉해서 빨리 지나가버린다. 가끔은 "괜찮습니다."라고 말하지만 그러면.. 2010. 3. 27. 11:24
남자의 말 여자의 말 (MBC 다큐) 젊은 부부 수쌍을 표본조사해서 만들었다. 연애 때는 몰랐는데 결혼하고서 알게됐다는 점, 남편과 아내의 대화 속성이 근본적으로 다른 별로 향하고 있어서 서로 답답해하거나 이해하지 못 한 것에 관한 다큐였다. 심도 깊지도 새로운 내용이 들어있었던 것은 아니고 언젠가 다른 다큐에서 봤던 남녀의 대화 내용의 차이에 관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간이 언어를 할 때(주로 대화) 여자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는데 반해 남자는 좌뇌만을 사용한다. 또한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일종의 통신케이블 같은 것이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굵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일을 하면서도 인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남자는 대화를 할 때 '목적 지향적'이고 여자는 '과정 지향적'이라고 했다. 남자는 "그래서 .. 2010. 3. 21. 15:53
우주를 '무한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우주의 크기가 상상하기 힘들 만큼 너무 커서 '무한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현대 과학기술로는 현 우주의 끝에 도달할 수도, 이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우주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관측 또는 계산된다 하더라도 인간이 우주의 끝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또한 우주를 탈출해서 우주 밖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만약 나이를 먹지 않고 항상 현재인 인간이 빛의 속도로 무한히 날아갈 수 있는 로켓(빛보다 빠른 것은 없으므로)을 타고 우주의 끝을 향해 여유롭게 날아간다 하더라도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현 우주의 예상되는 나이 130억년을 훨씬 웃도는 시간을 날아가도 결과는 동일하다. 신비, 판타지, 철학이 아닌 과학으로는 결코 우주의 끝에 도달할 수 .. 2010. 3. 7. 17:58
'아마존의 눈물'에서 조에족의 뽀뚜루 얼마 전에 다큐 '아마존의 눈물'를 괜찮게 봤다. 제작진의 주제의식 또는 메시지는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한 순수한 자연과 인간성의 파괴일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정치가들의 치적 용으로 건설 붐이 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치계의 높은 권좌에 꿈이 있는 자는 할 수 있을 때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될만한 건축, 토목의 행적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 유행이 된 것에 대한 비판의식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은 뒤로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또는 치적용 건설 붐이 '한국의 아마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다큐 '아마존의 눈물'이 넓게 보면 지구 환경 보호지만 국내로 좁혀 보면 무분별한 개발 정책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 것은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아마존 인디오들.. 2010. 2. 19. 19:10
2월의 눈발, 병행 읽기 2월의 눈발 일일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2월에 함박눈을 본 지가 꽤 오래만인 것 같다. 정말 그런 건지, 일일이 날짜를 확인하며 눈발을 기억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아니다. 왠지, 2월에 함박눈을 본 적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춘도 지난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함박눈이 아침부터 쏟아져 내렸다. 대로에는 쌓이지 않아 창문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비가 내렸을 때와 비슷한 거리의 차량 소음이 들렸었다. 인터넷 뉴스를 클릭하다가 '대설주의보'라는 문구를 접하고 창문을 열었던 것이다. 마치 하얀 공기 덩어리가 세상을 채우는 것 같은 함박눈이 내 눈 속에 들어왔다. 내 눈은 투명해졌고 내 마음은 순수해졌다. 밤이었다면 더욱 운치 있었을 것이다. 구름을 타고 떠내려가는 달빛을 받으며 내리는 함박눈, 창문을.. 2010. 2. 12.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