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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Dongul)

동글(Dongul) - 우아한 운동소 위주 표기법 (The Elegant KES Writing) (중요)

by 김곧글 Kim Godgul 2017. 1. 30. 20:05




맨 처음 동글을 표기할 때 ‘다소 우아한 체계라고 평가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라고 적었던 것을 기억하나요? 아래에 링크된 포스트의 초반부를 읽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글: 동글(Dongul) - 3차원 한글 (3D Hangeul) 기호체계 - 개요


‘우아하다’는 것은 뭘까? 보통 어떨 때 우아하다고 표현할까? 정확히 칼로 무를 자르듯이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한 눈에 겉모습을 금방 알아볼 수 있고 그 아름다움의 윤곽을 즉시 감응할 수 있는 것’과 반대되는 감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겉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 속에 많은 내용이 숨겨져 있는데 (감상자는 그것을 알아보는데 기존의 지식을 상기하는 노고를 감수한다) 그것을 찾아내며 느끼게 되는 감상일 것이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 상점에서 주문한 음료수, 커피 전문점에서 최신식 기계로 뽑은 테이크아웃 고급 커피, 이들에게서 아무리 좋은 맛을 느끼더라도 우아하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시간을 늘어뜨리며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도자기 같은 주전자로 한 손으로 거의 감싸않을 수 있는 작은 잔에 따라 마시는 전통차를 천하태평하게 마시고 있자면, 비록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로 싫다 좋다로 갈라질지언정, 왠지 우아하다고 표현하는데 거부감이 없다.


아무튼, 필자가 동글을 우아하다고 자부한 이유의 예로서 이번에 소개하는 특별한 글자형식이 유효적절할 것이다. 참고로 이 내용은 최근에 번뜩이듯이 떠올라 만든 것은 아니고 동글을 처음 소개했던 시기, 작년 10월경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고 지금에야 비로소 글로 정리하여 포스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동글 유닛블록(음절글자)와 조금 차이가 있는 새로운 글자형식, 새로운 문자가 아니라 문자들을 사용하여 음절글자를 구성하는 새로운 형식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생소한 정도는 아니고 다소 차이가 있는 정도인데 지금까지의 내용과 긴밀하게 관련이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의 동글 아울러 톨글의 내용을 알고 있는 독자만이 이해가 빠를 것이고 그 어떤 우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많은 내용이 요 작은 글자형식에 빼곡히 들어가 있으면서 그것을 살짝 비트는 미학적 재간도 놓치지 않다니. 게다가 한글의 음절구조를 많이 탈피하여 독창적인 특징까지 갖추다니. 우아하다고 할 만하네.”  


그저 간단한 동글 글자형식인데 지금까지 소개한 동글 내용 심지어 톨글 내용을 두루 아우르고 있는 독자만이 이 느낌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론이 장황했던 동글의 특별한 글자형식은 위 그림과 같다. ‘운동소 위주 표기법’이라고 명명되었다. 어떤 독자는 문뜩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맨 앞에 중력소 삼각형은 이전에 본 적이 있는데. 뭐였더라...’ 얼마 전에 소개한 3차원 이동을 2차원으로 살펴보게 해주는 시점의 내용을 담는 글자와 닮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같지 않다. 얼핏 그렇게 보일 뿐이다.


관련글: 동글(Dongul) - 시점 사용 (Using Viewpoint)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시점의 내용을 담았던 중력소 삼각형 때는 무조건 ㅢ(의자 조력자)가 붙었었다. 달리 말해서, 일반적인 중박스(Middle Box)가 붙지 않았다. 그리고 이동을 표기하는 유닛블록(글자의 개수와 상관없이)의 맨 뒤쪽에 위치했었다.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3차원 이동이 완성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이동을 2차원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서, 이번에 소개하는 ‘운동소 위주 표기법’에서 쓰인 중력소 삼각형 다음에는 ㅢ(의자 조력자)가 오지 않고 중박스(Middle Box)가 붙는다. 3차원 이동을 표기하는 흔한 동글 표기 때의 중박스와 완전히 동일하다.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운동소 위주 표기법’은 보통 동글처럼 3차원 이동을 표기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중요한 특징도 있다. ‘운동소 위주 표기법’에서 (중력소 삼각형 + 중박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글자 규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글자 규칙을 잘 알고 있는 독자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 여기서 ㅢ(의자 조력자)가 아닌 중박스가 있다는 것은 만들어지는 글자가 3차원 이동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중박스는 출발점과 도착점의 좌표계를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박스(Initial Box)에 출발점을 알려주는 내용의 위치소가 없고 난데없이 중력소 삼각형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도착점을 알려주는 내용의 위치소도 없다. 그렇다고 종박스와 초박스의 위치소가 같아서 종박스의 위치소를 생략해주는 ‘종박스 생략 규칙’ 때문에 종박스가 비어있는 것도 아니다. 초박스에 중력소가 온다면 ‘종박스 생략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했었고 여기서도 유효하다. 그러므로 종박스가 비어있는 것은 내용이 없어서 그렇다고 봐야하는데, 중박스가 단호하게 이동을 표기하는 글자라고 단언하고 있기 때문에 종박스는 비어있으면 안 되고 도착점을 표기하는 내용을 표시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는데 그것은 기존에 널리 통용되는 규칙을 어겼는데 당당히 살아서 존재하고 자신만의 특징을 뽐내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글: 동글(Dongul) - 종박스 생략 (Omitting Final Box)


출발점과 도착점 각각의 좌표계의 축 이동을 담당하는 중박스는 갖춰졌으니 3차원 이동 표기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출발점과 도착점 각각의 위치소이다. 이것은 바로 뒤에 이어서 표기되는 운동소에서 가져온다(축출한다). 그래서 이 글자형식을 ‘운동소 위주 표기법’이라고 부른다. 다르게 설명하자면, 운동소에서 위치소를 축출하여 표기하는 글자형식, 쯤 된다고 볼 수 있다.


(중요!) 그러니까 독자는 동글을 읽을 때 중력소 삼각형이 글자의 맨 끝자리가 아닌 곳의 초박스에 위치하고 ㅢ(의자 조력자)가 아닌 중박스가 이어졌다면, ‘아하! 이 글자는 ‘운동소 위주 표기법’으로 써진 거네.’, 라고 알아보고 바로 뒤에 이어지는 톨글의 운동소에서 출발점과 도착점의 위치소를 축출하여 3차원 이동을 읽어내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 부분에서 동글의 우아함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그냥 위치소만을 사용하여 3차원 이동을 표기할 수도 있지만 ‘운동소 위주 표기법’처럼 본래 위치소가 있던 그 자리에 운동소를 위치시키는 것이 아니라(만약 그랬다면 우아하다고 볼 수 없다) 다른 자리에 운동소를 위치시키고 그 운동소를 읽어서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았던) 위치소를 축출하여 3차원 이동을 표기할 수 있다는 글자형식은 독창적인 신선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이것은 한글의 음절글자 구성 방법과 매우 다르다.



정리하자면, 동글에서 사용되는 글자형식은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로 한글의 글자형식과 (비록 해석하는 방식과 내용은 많이 다르지만) 겉으로 보이는 글자 모양이 많이 닮은 위치소로 표기하는 글자형식이 있고 (이것을 '위치소 위주 표기법'이라 한다), 두 번째로 한글과 많이 다른, 동글의 (자화자찬 같지만) 독창성과 우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글자형식, 운동소에서 위치소를 축출하는 ‘운동소 위주 표기법’이 있다. 



그러면, 운동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위치소를 축출하여 3차원 이동을 표기하는지 알아보자. 톨글의 운동소와 위치소를 잘 알고 있는 독자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내용일 것이다.


(중력소 삼각형 + 중박스) 다음에 톨글의 운동소가 오는데 1개 또는 2개 온다. 운동소가 2개 올 때는 첫 번째 운동소에서 3차원 이동의 출발점에 사용할 위치소를, 두 번째 운동소에서 3차원 이동의 도착점에 사용할 위치소를 축출한다. 운동소가 1개 올 때는 당연히 그 운동소에서 3차원 이동의 출발점과 도착점을 모두 축출한다. 운동소가 1개 올 때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문제는 2개가 올 경우이고 독특한 특징이 잘 살아있다.



(중요!) 운동소가 2개 올 때는, 첫 번째 운동소가 3x3 2차원 평면에서 이동하는 궤적의 시작점을 축출하여 동글의 ‘운동소 위주 표기법’의 출발점의 위치소로 사용하고, 두 번째 운동소가 3x3 2차원 평면에서 이동하는 궤적의 끝점을 축출하여 동글의 ‘운동소 위주 표기법’의 도착점의 위치소로 사용한다는 얘기이다. 이처럼 ‘운동소 위주 표기법’은 지금까지 소개되었던 동글의 표기법, 위치소를 직접적으로 써주는 글자형식과 차이는 있지만 3차원 이동을 표기하는 근본적인 방식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설명이 아래 그림설명과 다소 달랐는데 관점의 차이일 뿐 결론적인 핵심 내용은 같다)



여기서 어떤 독자는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전까지 소개되었던 위치소로 표기하는 동글의 3차원 이동 표기법이 좀더 쉽고 직관적인데 굳이 운동소를 써서 (얼마나 우아한지는 몰라도) 복잡하게 표기해야할 이유라도 있을까? 혹시 차이점이 있는가? 


위치소를 직접 써서 표기하는 기존의 ‘위치소 위주 표기법’과 숨겨져 있는 위치소를 축출해서 표기하는 ‘운동소 위주 표기법’의 중요한 차이는 3x3x3 3차원 공간에서 실제로 이동하는 궤적이 다르다는 점이다. 비록 위치소를 숨겨놓는 역할이기도 했지만 운동소가 사용되었으니 운동소의 향기가 메아리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위치소 위주 표기법’으로 써진 동글의 이동은 3x3x3 3차원 공간에서 출발점이 도착점으로 이동하는데 직선최단거리 형태로 이동한다. 이것은 통념적이고 직관적인 내용이라 새삼스럽게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고 있는 ‘운동소 위주 표기법’으로 써진 동글의 이동은 3x3x3 3차원 공간에서 출발점이 도착점으로 이동하는데 직선최단거리 형태로 이동하지 않고 다르게 이동한다. 운동소의 향기가 메아리치는 특징이라 비유할 수 있다.



(중요!) ‘운동소 위주 표기법’의 3차원 이동은 첫 번째 운동소의 시작점을 출발하여 (곧바로 두 번째 운동소의 끝점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운동소 자신의 이동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그리고 첫 번째 운동소의 끝점에서 두 번째 운동소의 시작점으로 3x3x3 3차원 공간을 가로질러 이동한다. 이 궤적은 직선최단거리 형태로 이동한다. 두 번째 운동소의 시작점에서도 첫 번째 운동소와 마찬가지로 본래 운동소 자신의 이동 경로를 따라 끝점으로 이동하여 ‘운동소 위주 표기법’으로 써진 둥글의 3차원 이동을 마침내 종료한다.



이처럼 ‘위치소 위주 표기법’으로 써진 동글과 ‘운동소 위주 표기법’으로 써진 동글은 3x3x3 3차원 공간에서 이동하는 방식이 다르다. 말 그대로 우아한 ‘운동소 위주 표기법’ 쪽이 여유롭거나 다채롭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이번에 새로 소개한 것은 3x3x3 3차원 공간에서 3차원 이동을 표기하는데 있어서 지금까지 위치소만을 사용했던 ‘위치소 위주 표기법’을 탈피하여 운동소만을 사용하여 3차원 이동을 표기하는 ‘운동소 위주 표기법’이란 것이 있고, 두 표기법이 다른 만큼 실제로 3x3x3 3차원 공간에서 이동하는 궤적에도 서로 차이가 있다. 사용자는 두 개의 글자형식의 표기법과 특징을 잘 파악하여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결과적으로 3x3x3 정육면제에서 어떤 기본적인 3차원 이동 1개는 동글에서 다음과 같이 여러 개로 표기될 수 있다. ‘위치소 위주 표기법’으로 단축형까지 합쳐서 총 15개로 표기될 수 있다. 이들 15개 각각은 다시 ‘운동소 위주 표기법’으로 경우에 따라 최소 15개에서 최대 40개로 표기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기본적인 3차원 이동 1개는 최소 225개에서 최대 600개 만큼 동글 글자(유닛 블록, 음절)로 만들어질 수 있다. 



2017년 1월 30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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