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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볼펜 정밀묘사풍 바스키아 - 안드레아 조셉(Andrea Joseph)

by 김곧글 Kim Godgul 2008. 11. 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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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좀 그린다는 사람은 한번쯤 볼펜으로 깔짝대며 정밀묘사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지도선생에게서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는 못 하는 화풍이다. 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볼펜으로 세밀하게 그린 그림이 미술품 경매에서 높은 값에 낙찰됐다는 기사를 읽은 적은 없는 듯 하다. 볼펜 정밀묘사 느낌으로 때로는 낙서풍으로 그린 영국인 안드레아 조셉(Andrea Joseph)이다.

우연히 알게 됐는데 첫눈에 반했다. 볼펜으로 그렸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느낌이 꼭 볼펜으로 정밀묘사 그린 것 같다. 연필로 그렸다고 해도 상관없다. 도구보다는 스타일이 중요하고 스타일보다는 그림 속 내용이 중요하다.

그림 자체가 왠지 정겹다. 다정하다. 덤덤하면서 풋풋하다. 따뜻하다. 잡동사니 끌어다 모은 것 같은데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언젠가 바스키아가 휘어갈기듯 낙서 스타일 그림으로 인기를 끌었고 그 이후 수많은 미술가가 나름 낙서풍을 시도했지만 얼핏 기억에 떠오르는 그림은 없다. 안드레아 조셉의 그림은 낙서풍이지만 바스키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의 낙서 예술이다.

포토샵으로 리터칭 하거나 페인터 프로그램으로 마치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브로마이드(pc방 출입구에 흔히 붙여지는 그림들)를 보는 듯한 작품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좀 식상스러웠다. 그런 작품들 중에도 좋은 느낌 오는 것도 있었지만 대개 테크닉은 훌륭했지만 뭔가의 느낌은 확 오지 않는 그림들이 대다수였다. 출중한 일본과 한국의 몇몇 일러스트레이터와 캐릭터 크리에이터가 있긴 하지만 만화, 애니, 게임과 밀착한 스타일의 한계는 그것과 무관한 어떤 관객의 눈에는 별다는 감흥을 전달하지 못 할 것이다.

사물을 정밀하게 똑같이 그렸다고 반드시 좋은 느낌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같은 정밀묘사라도 실제 그림과 가깝던지 멀던지 상관없이 화폭에 담겨진 그림 자체가 좋은 느낌이 있고 별로인 느낌이 있다. 보는 순간 즉시 안드레아 조셉의 그림은 내 시각적 미각을 확 끌어당겼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이런 스타일로 그려보고 싶다. 확실히 어떤 분야에서건 노력으로 쌓아올린 재능과 스스로 타고난 재능을 동시에 지닌 뛰어난 자가 드물지만 있다. 안드레아 조셉도 그런 류로 보인다. 정밀묘사 낙서를 해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다.

2008년 11월 8일 김곧글


참고: 그림 클릭하면 크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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