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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페이스북 이펙트, 아홉가지 이야기, 빼앗긴 자들, 링크... 외

by 김곧글 Kim Godgul 2011. 6. 23. 23:40

페이스북 이펙트(Facebook Effect)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어떻게 만들어서 어떤 목표를 지향해서 운영했고 투자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를 도와준 지인들은 누구인지 세세하게 소개되어있다. 마치 정보로 가득 찬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문체도 쉽고 흥미롭게 잘 써졌다. 다만, 페이스북이니 소셜 네트워크니 인터넷 비즈니스 등등에 관심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재미없을 수도 있다. 반대로 관련 업종에 관심 많은 독자에겐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단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서 성공한 것만으로 마크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말 천재 소리가 나올만도 하다. 운도 따라주고 시대가 그를 선택한 것도 천재니까 감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요즘처럼 지구촌 네트워크 정보화시대에 누구나 초창기에는 독특함이나 기발함으로 눈에 띄게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성장시키고 높은 경지에 올려놓는 것은 진정 출중한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내 생각에 페이스북같은 성공신화는 여러 측면을 고려해볼때 미국이니까 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을 비롯 그 외에 나라에서 시작했다면 결코 지금처럼 전무후무하게 성장하지 못 했을 것이다. 몇몇 뛰어난 사람은 전 세계 어느 지역에나 존재하지만 그의 천재성을 크게 성장시키는 것은 어떤 경제적인 사회적인 문화적인 배경이냐에 따라 현저하게 달라질 것이다.


아홉가지 이야기(Nine Stories)

'호밀밭의 파수꾼'의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지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정말 매력적인 문체가 압도적이다. 내용적으로는 미국 중상류층의 냉소적인 감수성이 깔려있기 때문에 보통 한국인 독자가 좋아할 감수성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이런 정서를 좋아하는 관객도 많지만 이런 정서의 공중파 TV 국내 드라마가 많지 않다는 것을 봤을 때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소위 글발은 그의 명성을 증명한다. 끝장을 덮으며 언젠가 다시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내용 때문이 아니라 문체, 글발 때문이다. 그만큼 파고들어갈만한 요소가 있다.


빼앗긴 자들

주옥같은 SF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많이 쓴 '어슐러 K 르귄'의 대표작 중에 하나라고 한다. 이 소설을 오래 전에 구입했다가 최근에야 비로서 다 읽었는데 그 이유는 너무 재미없어서 중도에 포기했다가 다시 읽었기 때문이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꽝이다. 예전에 쓰여졌고 사회주의와 자유주의에 관한 이데올리기를 다루면서 SF소설이면서 꽤 심심한 스토리다. 그러나 하드하고 건조하고 진중한 내용을 좋아하는 어떤 독자들은 매우 좋아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없게 읽었다.


링크(Linked)

2002년에 국내에 출판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전혀 몰랐었고 최근에 이 책의 저자 '바라바시(헝가리 출신 미국인)'이 출판한 '버스트(burst, 폭발성)'를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했다가 먼저 읽었다. 다소 충격을 먹었다. 최근 스마트폰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크에 관한 것을 포함하는 '네트워크(network)'에 관한 쉽고 전문적이고 풍부한 내용이 매우 유익했다. (피라밋 같은 비즈니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소셜 네트워크가 뿌리 내리기 전에 출판되었는데 그것의 바탕이나 사회 과학성을 명쾌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꼭 온라인이나 인터넷에 관심이 없더라도 정보화된 현대 사회와 인류에 관심이 있다면 (호기심이 있다면) 한번 쯤 읽어봐도 좋은 교양과학 책쯤 된다.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

단군 신화와 관련성이 깊은 바이칼 지방 신화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 북유럽 신화에 관한 책은 많지만 이쪽 지방 신화에 관한 국내 책은 거의 전무하다.(그래서 책이 좀 비싸다) 호기심에 이끌려 구해서 읽어봤는데 나름대로 신선하고 괜찮았던 것 같다. 한번 쯤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다. 익숙하지 않은 이국적인 문화와 신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남자의 후반생

익히 알고 있는 고대 중국의 영웅들의 인생 역경과 삶에 대해서 짧고 굵게 소개한 책이다. 사는 게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는 어떤이가 읽어보면 위로가 될 수도 있는 책이다. 단, 남자들이 주인공이니 여자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느껴질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여자의 후반생'이라는 책도 언젠가 출판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나의 후반생은 행복한 결혼 생활과 책 쓰기 정도다. 물론, 직업이 다소 바뀔 수는 있다. 그래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싶다는 목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2011년 6월 23일 김곧글


ps: 마침내 6월말, 장마가 들이닥쳤고 창문을 닫아놓을 수밖에 없으니까 방안은 더욱 후덥지근하고... 해물파전에 막걸리를 마시고 집에 왔더니 꿈나라 오프닝으로 살찌는 효과음이 빗소리와 서라운드로 울려퍼지고 '리락쿠마' 인형이 자신을 닮아간다고 비웃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