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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댄싱퀸(2012)

by 김곧글 Kim Godgul 2012. 5. 6. 12:05




누가 봐도 윤제균 감독 필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그가 직접 감독을 하지는 않고 제작을 했지만, 그의 특징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크레딧에서 그가 각색을 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나 인물 배경은 감독이자 각본을 쓴 이석훈 감독이 만들었지만, 장면 세부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보통 관객을 위한 맛깔나는 요소들은 윤제균 감독의 각색의 영향이 컷다고 볼 수 있다.


윤제균 감독 영화의 특징은 매우 한국적인 유모를 장면 장면에 적절히 삽입한다는 점이다. 흥행성을 너무 의식했는지 아니면 그의 스타일이 원래 그런지 단정할 수 없지만, 어떤 때는 그것을 너무나 의식한 나머지 조금 신선하고 창조적인 작품을 관람하고 싶은 관객에게는 TV 드라마나 개그 프로에서 접했을 법한 그의 패턴에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다른 편으로 생각하면 영화 매니아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 정말 보통 한국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영화를 만들려고 고군분투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윤제균 감독의 유모 패턴(어떤 면에선 보통 한국 관객이 무난하게 좋아하는 범대중적인 유모)가 다양하게 들어나 보여서 공중파 TV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이런 스토리의 영화가 기존에 없었다는 점, 그 이야기가 한국 대중들의 관심거리 포커스에 존재한다는 점(정치적 선거, 걸그룹), 30대 보통 관객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으면서 끝에 가서 한국적인 감수정의 감상적인 메시지를 장황하게 말해주는 (조금 식상한 패턴이긴 하지만) 요소가 절묘하게 화음을 이뤘기에 흥행했던 것 같다.


요 장면에서 요렇게 웃기겠군. 그 다음 장면에서 요렇게 되겠군. 라는 생각이 문뜩 문뜩 떠올랐고 거의 그렇게 진행되었다. 다만, 조각적으로 살펴봤을 때 영화의 결론 부분은 예상하지는 못 했고 장황하게 연설하는 것을 빼면 간결한 편이었고 괜찮았다. 익히 알려진대로 영화의 결론이 괜찮으면 영화 전체가 좋은 쪽으로 기억된다는데 이 영화가 그런 것 같다.


덧붙이자면, 산전수전 다 겪은 주조연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좋았다. 단지 필자가 말하는 것은 시나리오 상으로 장면, 장면에서 느껴지는 너무나 익숙한 패턴의 유모, 대사는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매우 안정빵으로 한국 보통 관객에게 범대중친화적이기는 했다) 그 결합물(영화 전체)는 좋은 편이였다고 그리고 때마침 시의적절하게 개봉되어서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담에 가까운 글이지만, 영화 제목이 댄싱퀸인데 영화의 결론은 좋은 정치인에 관한 순수하고 소박한 메시지를 한국 감수성에 진하게 호소한다. 진정한 의미의 또는 감독이 제시하고 싶은 댄싱퀸에 관한 내용이나 메시지는 많이 생략되었거나 다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또는 그 흔한 유교적이고 가부장적인 것을 따르는 댄싱퀸이라 과감히 생략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2년 5월 6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