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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정밀묘사풍 바스키아 - 안드레아 조셉(Andrea Joseph) 그림 좀 그린다는 사람은 한번쯤 볼펜으로 깔짝대며 정밀묘사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지도선생에게서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는 못 하는 화풍이다. 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볼펜으로 세밀하게 그린 그림이 미술품 경매에서 높은 값에 낙찰됐다는 기사를 읽은 적은 없는 듯 하다. 볼펜 정밀묘사 느낌으로 때로는 낙서풍으로 그린 영국인 안드레아 조셉(Andrea Joseph)이다. 우연히 알게 됐는데 첫눈에 반했다. 볼펜으로 그렸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느낌이 꼭 볼펜으로 정밀묘사 그린 것 같다. 연필로 그렸다고 해도 상관없다. 도구보다는 스타일이 중요하고 스타일보다는 그림 속 내용이 중요하다. 그림 자체가 왠지 정겹다. 다정하다. 덤덤하면서 풋풋하다. 따뜻하다. 잡동사니 끌어다 모은 것 같은데 편안하고 안정감이.. 2008. 11. 8. 21:56
영화는 영화다 (2008, 국내) 김기덕 팀이 만든 영화답게 김기덕 기류가 전체적으로 흐른다. 그래도 확실히 상업영화스러웠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지루한 장면 생략 하고 간결하게, 살살 고조시켜서 결말에 이르고 비장미 흐르는 아이러니한 결말 맺고 크레딧 올라간다. 이런 느낌도 있을 수 있구나. 나름 괜찮고 재밌게 봤다. 소지섭의 연기가 근사하다. 어찌보면 함께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감독의 연출이 좋았기 때문에 더욱 돋보였다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지섭하면 떠오르는 '슬픈 눈으로 남녀 홀리는 비장한 사나이'를 계속 연기하는 것도 경계해야할 것이다. 어쨌튼 이 영화에서는 성공적이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별히 영화를 망칠 정도는 아니다. 어찌보면 아쉬운 점 때문에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전.. 2008. 11. 6. 17:13
오바마(Obama) 해서 떠오른 생각, 국내 공직 자리에 외국인을 스카웃 어떨까? 물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부시보다 더 나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극히 적은 편으로 보인다. 헐리우드 영화, 미드에서 종종 등장했던 흑인 출신 대통령이 실제로 존재하는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예상 못 했다. 그만큼 미국은 다소 높은 동네일수록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아마도 백인이 주로 해먹겠지만 히스패닉 출신 대통령도 나올 것이고 그 후에 동양인(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태국인, 인도인...) 족보 출신 대통령도 나올 것이다. 그 전에 또는 그 후에 여자 대통령도 나올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선 인종을 따지는 것 자체가 구태의연하다. 전 세계가 경제 위기, 기상 이변 위기인데, 까닥 잘못하다면 전 인류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수렁에.. 2008. 11. 6. 13:08
로할(Rohal) - 로마자와 1대1 대응하게 만든 문자 2008년 4월에 처음 올렸었다가 삭제했었는데 생각이 바뀌고 폰트 사용으로 글자도 이전보다 깔끔하게 다듬어서 다시 올린다. 로할(Rohal)의 경우는 하고(Hago)가 만들어지기 전에 만들어졌다. 굳이 문자 체계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일종의 글자체라고 봐도 상관은 없다. 다만, 글자체, 폰트로 볼려면 무릇 사람들이 약간의 관찰을 통해 본래 정식 문자를 즉각적으로 떠올려야 하는데 로할(Rohal)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문자 형태적으로 로마자와 가깝지는 않다. 그러나 각각의 문자가 로마자와 1대1 대응한다는 점에서 글자체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겠다. 아무래도 크게 상관은 없다. 로할(Rohal)은 만들려고 노력해서 만든 건 아니고 문뜩 이렇게 구성하면 재밌겠다고 생각들어서 만들었으니까. 핵심은 '곧글 .. 2008. 11. 3. 22:25
보수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혁신? (정치 무관) 정치적인 얘기는 아니다. 시간과 장소를 포괄하는 인간 문명에 관련해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프로를 간혹 보고 전부는 아니지만 어떤 부분들은 좋았는데 KBS에서 어떤 이유로 낙향시켰다. 라디오에서도 그렇다. 내막은 잘 모른다. 문뜩 이런 저런 생각이 멤돌았다. 개인적인 생각도 뒤섞였다. 만약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칭찬 받고, 전교 상위권 들고, 학생 회장 류 완장 달고, 선후배 심지어는 학교 이사들과도 유연한 인맥을 형성할 줄 아는 학생이 개혁을 한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한다면...... 그게 아니란 뜻은 아니고 그런 부류 중에서도 후대 인류사에 공적을 인정 받을 정도로 좋은 일을 한 이도 있고 (꼭 노벨상 비슷한 상장 받아야만 인정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수, 부처가 당시대 유명한 상패와 부상을 거뭐.. 2008. 11. 2. 22:02
최근 본 영화들, 실비아, 행복의 스위치, 님은 먼 곳에... 특별히 감상문을 길게 쓰고 싶지 않은 영화들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못 만들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큰 감동을 못 받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귀찮아서 인지도 모른다. 실비아 (Sylvia 2003) 여류시인 실비아의 사랑, 결혼, 독특한 시, 짧은 삶을 담은 전기 픽션이다. 기네스 펠트로가 주연으로 지적이게 나온다. 서구에서는 간혹 인기 끄는 소재지만 한국에서는 인기 끌기 힘든 '삶의 본질적인 고통' 같은 시를 써서 유명했던 시인인 듯 하다. 1950년대가 배경이다. 실비아가 시인으로서 성공과 실패가 핵심 내용은 아니다. 사랑과 결혼 이야기다. 어찌보면 국내에서 '전원일기'의 장수를 위협하는 유일한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한편 같은 이야기다. 보여지는 이야기 자체가 그런 타입이다. 영상미는 건조하고 무덤덤.. 2008. 10. 26. 17:20
오아시스(Oasis) 2008년 신보, 거칠고 짜랑짜랑한 사운드의 초창기 원조 풍으로 복귀, 좋다. Oasis - The Shock Of The Lightning 1집, 2집이 엄청 괜찮았다. 90년대 제2의 비틀즈라는 홍보 문구도 어느 정도 먹혔던 오아시스였지만 2집 다음 앨범부터는 음악을 너무 심미했었기 때문일까? 그게 좋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나같이 전문 음악인이 아닌 보통 애호가가 가끔 기분 전환으로 듣기에는 애써 선택 가지 않는 곡들이었다. 2008년 새로 나온 앨범은 1집, 2집 분위기로 복귀했다. 이거다. 오아시스는 이래야 그들답다. 닮은꼴 형제끼리 툭하면 싸우고, 이런저런 일로 구설수에 여러 번 오르곤 하지만, 음악 하나는 마음에 든다. 1집, 2집 곡들의 연장선이자 재생산이다. 다소 투박하고 성의 없어 보이는 뮤직비디오들이 대부분이었다. 오아시스의 곡에는 그런 느낌이 어울리는지도 모.. 2008. 10. 24. 16:55
스톡홀름 스마일(Stockholm smile) (시) 스톡홀름 스마일 스톡홀름엔 눈이 많이 내릴 것 같다. 밤하늘을 가로질러 가로등을 유난히 좋아해 몰려드는 새하얀 스노우볼이 스톡홀름을 채운다. 수많은 인파 속 어떤 연인들은 입술을 데피는 눈발에 이끌려 스마일, 스마일, 스마일 스톡홀름 스마일 2008년 10월 23일 김곧글 참고: 왜 스톡홀름 도시인지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스'자로 시작하는 도시 중에 눈(snow)이 많이 내릴 것 같은 도시라고 얼핏 떠올랐을 뿐이다. 2008. 10. 23. 00:23
이 순간 하기 싫은 일 (시) 다시 재생할 수 없는 현재의 삶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하기 싫고 귀찮은 자신의 일 누군가는 간절히 소망해도 할 수 없는 일 먼 훗날 언젠가 하고 싶어도 결코 할 수 없는 일 그것이 어떤 일이던지 자신에게 자신의 사람에게 불특정인에게 인류에게 작든지 크던지 진실된 감동을 전하는 무엇이라면 그깟 힘겨운 고단함쯤이야 자신의 긍정적인 존재감을 세상에 넓게 깊게 길게 울려퍼지게 하는 비용일 뿐이다. 2008년 10월 20일 김곧글 2008. 10. 20. 17:30
혼돈의 물살에서 빠져나오려면 하바시(Habacy)한 삶이 필요하다. 하바시(Habacy)란 '조화(Harmony)', '균형(Balance)', '순환(Cycle)'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세상이 그렇더라도 어떤 개인은 아닐 수도 있다. 세상이 안 그렇더라도 어떤 개인은 그럴 수 있다. 개인, 사회, 국가, 민족, 문명, 종교... 세상 모든 존재에게 '하바시'한 삶이 필요하다. 하바시를 외면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어려운 세상이 도래했는지도 모른다. 개인의 잘못만도 아니고 문명 시스템 잘못만도 아니다. 모두 잘못이다. 정치계, 경제계, 사회계, 학계, 문화계, 교육계, 엔터테인먼트계, 종교계, 국가계,... 모든 존재의 크고 작은 결과의 합이 오늘이다. 어떤 곳에 홀리는 뭔가 있다고 소문나면 대다수가 휩쓸려 그곳으로 달려간다. 그 존재가 자신 또는 시스템에게 얼마만큼 .. 2008. 10. 20. 17:28
곧글 옛날체(Godgul old style) 폰트 공개 여기 '곧글 옛날체'는 예전에 정의되고 만들어졌다가 새로운 곧글 형태가 정의되었기 때문에 사용을 멈춘 옛날 형태입니다. 폰트를 참고용으로 올려 놓는 정도입니다. 현재의 곧글류 관련 여러 문자 체계 세부 내용은 '곧글 옛날체' 이후에 개발된 것이 대부분이므로 '곧글 옛날체' 에 없었거나 부족했던 문자 관련 내용은 곧글류 다른 문자 체계에 들어가 있으므로 올려진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곧글의 모음은 초승달과 초승달 옆에서 반짝이는 별이 어우러짐을 닮았다. 그 전에 만들어졌던 곧글은 불과 몇 달 차이이긴 하지만 '곧글 옛날체(Godgul old style)'라고 지칭한다. 아래는 '곧글 옛날체' 폰트 파일이다. 현행 곧글 폰트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곧글 옛날체는 현행 한글의 모음을 일괄적으로 초.. 2008. 10. 17. 16:46
미래 인류에게 얼굴인식능력이 문자영역에도 생겨나서 유전된다면...? 2001년에 BBC에서 제작되었고 국내 EBS에서 방영했던 것 같다. 인간의 뇌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다소 지루하지 않게, 관심있는 사람에겐 좋은 흥미 유발, 기폭제로 작용할만한 다큐시리즈였다. 뇌 이야기(Brain story 1부-6부) 다른 건 다 정상인데 특정 뇌부위만 손상되어 어떤 기능만을 발휘하지 못 하는 사람을 통해 뇌에 대해 예측해낸 내용이 많다. 그 중에 인간은 '인간의 얼굴을 총체적으로 정교하게 인식하는 부위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노인들은 TV 속 외국 사람이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렇면서도 같은 한국인들의 얼굴은 잘 구별해낸다. 누구나 얼굴인식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뜻이다. 그런 능력을 제어하는 특정 뇌영역이 따로 있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보는 즉시 장미꽃(ro.. 2008. 10. 16.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