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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3

2013년에 좋았던 영화, 음악, 책 영화(Movie) 이곳에 감상글을 적은 영화 외에도 많이 감상했지만 그 중에는 나름 괜찮았던 작품도 없지 않았지만 얼핏 떠오르는 것이 없는 이유는 그 작품들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내 주변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일상은 먼지처럼 흩어져 세월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SF 장르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심취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슈퍼 히어로 같이 너무 만화같은 것과 과학 다큐인지 착각할 정도로 너무 진지한 것의 중간 어느 지점이면서 지구 전체 또는 우주에서 외계인과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당장 떠오르는 좋았던 영화가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시리즈 이다. 이런 스타일과 닮지는 않았지만 올해 본 영화 전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오블리비언(Oblivion, 2013)'.. 2013. 12. 27. 19:45
메트로 2034 (소설 감상글) 전작 '메트로 2033'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다른 영웅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쩌면 이런 방식으로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판타지 소설이 그렇듯이 이 소설에서 핵심은 세계관 자체이고, 거의 전매특허와 다름없는 핵전쟁 이후의 모스크바 지하철역이 주는 독특하고 특별한 매력이 아직 살아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떤 지하철 역에 전염병이 창궐한다. 치료제가 있을 턱이 없다. 치료제를 개발할 여력도 없다. '헌터'라는 주인공이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과 감염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을 모조리 몰살시키려고 하고, 그와 동행하면서 영웅소설을 쓰는 현실적인 소시민 풍의 늙은 '호메로스', 그리고 '헌터'의 인간성과 감염자를 구원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젊은여인 '샤샤', 그녀의 아버지,.. 2013. 11. 27. 10:29
메트로 2033 (소설 감상글) 몇 년 전에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을라 치면 그럴 필요까지 없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알면서도, 버려야할 습관의 일환으로 괜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뻘쭘한 느낌을 스스로 만들어내곤 했는데 최근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고 읽는다. 심지어는 플랫폼 맨 앞에 서서도 읽는다. 주로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을 읽는다. 꼭 소설이라서가 아니라 최근에는 이전과 다른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데 그것은 지하철을 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중팔구 뻘쭘하면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끄적거린다. 드물지만 태블릿에 몰입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인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편안하게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저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2013. 6. 5. 21:21
[책] 천재들의 뇌를 열다 보통 아이큐(IQ)가 높으면 '천재'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것은 관습적인 표현이지 완전히 옳지도 틀리지도 않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천재라는 의미를 '어떤 것을 굉장히 잘 습득하는 재능을 타고났다'라는 것에 국한한다면 옳은 표현이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탁월한 창조력이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는 어떤 분야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반드시 아이큐가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통계적인 사례 조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창의성, 창조력에 대한 아이큐의 관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 웬만한 사람들만큼의 지능이면 됐지 지나치게 똑똑하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까지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인 위인에 속하는 과학자, 철학자, 음악가, 화가, 작가, 무용수, 운동선수 등등의 아이큐는 평균이.. 2013. 2. 4. 19:04
[책] 개성의 힘 - 불확실한 미래의 결정인자 별로 기대하지 않고 구입해서 읽었는데 의외로 내용이 유익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라는 말이 있는데 현시대에는 개성, 창조성, 독창성을 많이 인정해준다고 하지만 아직 일상적으로, 아마도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예외없이, 너무 튀게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히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상이나 이론과 현실 사이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위와 같은 속설도 완전히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그리고 2세의 행복을 위해서 나아가서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획일화된 사고방식, 평균을 강조하는 문화를 탈피하여 개성 그리고 남과 다른 개인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사회로 변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특징.. 2013. 1. 29. 18:38
페이스북 이펙트, 아홉가지 이야기, 빼앗긴 자들, 링크... 외 페이스북 이펙트(Facebook Effect)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어떻게 만들어서 어떤 목표를 지향해서 운영했고 투자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를 도와준 지인들은 누구인지 세세하게 소개되어있다. 마치 정보로 가득 찬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문체도 쉽고 흥미롭게 잘 써졌다. 다만, 페이스북이니 소셜 네트워크니 인터넷 비즈니스 등등에 관심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재미없을 수도 있다. 반대로 관련 업종에 관심 많은 독자에겐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단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서 성공한 것만으로 마크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말 천재 소리가 나올만도 하다. 운도 따라주고 시대가 그를 선택한 것도 천재니까 감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요즘처럼 지구촌 네트워크 정보화시대에 누구나 초창기에는 독특함이.. 2011. 6. 23. 23:40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소설 감상글) 가볍고 급박하게 변화무쌍한 일상의 현대에 이르러 더더욱 고전 중에 고전으로 추켜세워지는 이 소설에 대한 편견(고리타분하지 않을까?) 때문에 읽어야지 했던 때가 언제부터였던지 정확히 기억나지않을 정도로 차일피일했었다. 가장 최근의 일은 해리 포터의 실제 어머니인 'J K 조울링' 작가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작품으로 이 소설을 언급했던 것을 보고서였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했지만 내 방에 들어온 이상 먼지를 뒤집어 쓰지 않고 아주 짠하게 '바로 독서'라는 특별한 영예를 안는 책에 속하지는 못 했다. 그러나 최근에 다 읽고 나서는 짠하는 후회감이 들기도 해서 나 자신에게도 놀랐다. 이렇게 괜찮은 작품을 왜 진작에 읽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감. 현대는 로맨틱 영화와 드라마가 범람하고 있다고.. 2011. 4. 24. 16:29
허삼관 매혈기 (소설 감상글) 언젠가 중국어를 전공한 사람한테 '무라카미 하루키'와 닮은 스타일로 작품을 쓰는 중국 작가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그가 몇명의 작가를 나열하고나서 거두절미하고 '허삼관 매혈기'를 가장 추천한다고 말했다. 딱히 무라카미 하루키 스타일은 아니지만 매우 쉬운 문체를 쓰고 초심자가 읽기에 무난하면서 작품성과 예술성도 있다고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구입한 지는 몇 년 됐지만, 막상 읽은 것은 최근이다. 읽어야지 하면서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비슷한 이유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책들이 내 방에 돌탑처럼 쌓여있는데, 그중 하나의 책탑은 방문이 활짝 열리지 않도록 막는 2차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는데(책들아 미안 --;) 어쩌다 책탑의 맨 아래 깔린 이 책이 부득이하게 약간의 파.. 2011. 4. 18. 14:15
해저 2만리 - 쥘 베른 몇 년 전에 구입했던 책인데 최근에 읽었다. 2005년에 쥘 베른 사망 100주기를 기념해서 그의 대표작들을 완역출판했다. 그때 몇 권 구입했었는데 최근에 읽었다. 수많은 만화, 애니메이션, 아동 도서로 출판되었지만, 거의 대부분 어렸을 때 한 번쯤 접해봤겠지만, 이번처럼 원본을 그대로 번역한 책을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SF 장르를 좋아하기에 관심 갖고 읽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자의 취향을 타는 소설이다.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판매부수의 명성과는 별개로 문학적이지는 않다. 이야기 전개나 인물들의 갈등이 드라마틱하지 않아서 현대 영화나 소설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감상될 수도 있다. 명작 고전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누구나 읽어야할 정도로 위대한 소설 같지는 않다. 그.. 2010. 3. 14. 15:59
렛미인(Let the Right One in) 소설 영화보다 섬세하고 침울하고 넓고 깊다. 시적이었던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가 영화보다 먼저 소설을 썼다. 우여곡절 끝에 장르 소설 전문 출판사가 아니라 일반 소설 출판사에서 책을 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영화와 동일하다. 다만 좀더 세밀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전지적 시점으로 여러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그렇게 비중 있는 인물이 아니었지만 소설에서는 꽤 섬세하게 실제적이게 묘사했다. 영화에는 전혀 나오지 않았던 인물도 여럿 있었다. 그 중에 톰미(오스카르의 동네 형)와 그의 어머니와 남자친구 스타판 경찰의 에피소드도 꽤 긴 편이다.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 좋았고, 소설은 소설 나름대로 좋았다. 어쩌면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2010. 1. 26. 22:33
단테(Dante)의 '신곡(The Divine Comedy)' 몇년 전에 구입했었지만 읽다말고 내 손길보다 먼지와 더 가까워진 책이다. 개인적인 평가로 별사탕 3개 절반인 최근 SBS 드라마 '스타의 연인'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것을 계기로 포스트잇을 꼬깃해서 샌드위치 시켰놓았던 부분을 펼쳐 마저 읽었다. 몇달 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영화 '미션'의 유명한 선률을 듣고 몇몇 장면만을 숱하게 봤었지만 정작 처음부터 끝까지 일직선 감상한 적 없는 '미션'을 챙겨서 봤던 것과 닮은꼴이다. '신곡'은 '단테 알리기에리'가 쓴 운문체 기행문이지만 현대적 문장으로 풀어서 쓴 책을 읽었다. 번역된 문장들이 썩 매끄럽지 않지만 그런대로 읽을 만 했다. 게다가 수많은 컬러 그림 자료는 지루하지 않게 읽는데 도움이 컸다. 그중 지옥, 연옥, 천국을 다이어그램으로 간략히 설명해놓은.. 2009. 1. 24.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