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The Garden of Words, 2013)
헐리우드에서는 비(rain)를 느와르 장르 전성기에 비장함, 비극, 우울을 암시하는 소품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예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영화 '노트북'에서는 강렬한 환희에 비가 사용되기도 했다. 반면에 한국과 일본에서는 정화, 순수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소나기'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한 여름의 장마가 주요한 소재로 사용된다. 도심공원에서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면서 사랑이 싹트고 깊어지는 매개체로서 장마가 중요하게 작용된다. 특이한 점이라면 적어도 영화속에서는 햇살이 찬란한 공기를 뚫고 또는 화사한 녹색의 나무를 가로질러 빗줄기가 부수수 내린다. 우울함이나 비장함이 아니라 순수, 정화, 안락함, 평온함, 내면적인 것으로 인도한다. 아마도 전 세계 애니메이..
2014. 1. 12.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