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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351

이프 아이 스테이 (If I Stay, 2014) 영화 관련 정보를 전혀 보지 않고 순수하게 곧바로 영화를 봤는데 나름 신선한 영상미도 있고 내용이 동양적이고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나름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감상했다. 요즘은 이런 상황에 처한 주인공 이야기가 굳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는 편이라 오랜만에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마도 많은 관객들에게는 일본 만화나 영화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주인공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식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의 인물, 사건, 배경을 고스란히 일본으로 옮겨가서 제작되었다고 해도 아주 자연스럽게 그러려니 하고 감상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인물과 이야기의 정서가 일본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넓게 보면 한국과 중국을 비롯 동양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 주인.. 2014. 11. 17. 20:14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2013)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는 작품은 없다. 이 영화도 별로 재미없었다는 사람도 주변에서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밌었고 감동있게 봤다. 다만, 이 영화가 한국에서 매우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는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없지 않다. 이 영화가 그렇게 한국 관객이 좋아할만한 영화였던가? 어떤 점이... 뭐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아마도 이 영화를 좋아한 관객은 절반 이상 아니 70% 이상이 여자 관객일 것이다. 한국 남자 관객들이 대개 열광하는 외국영화는 액션 장르와 더불어 (여성 관객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요즘 한창 잘 달리고 있는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일 것이다. 그러다면 여성 관객들이 이 영화에 왜 그렇게 빠져들었을까? 내 생각에, 주인공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 2014. 11. 13. 21:15
레드카펫 (Red Carpet, 2014) 성인용 비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을 소재로 하지만 그렇게 야한 내용도 장면도 없다는 언론 기사를 읽었기 때문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봤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는 내용이였다. 성인용 비디오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다소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도 좋았다. 다만, 디테일은 떨어져보였는데 이런 정도는 그 동안 다른 영화에서 종종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은 후반부로 갈수록 신파이고 너무 많이 봤던 이야기라는 점이다. 정말 이런 정도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봤다. 특별히 차별화된 점이 없다. 남주인공 정우(윤계상 분)는 현시대에 어울리게 또는 봉만대 감독이 모델이었는지 몰라도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칙칙한 아저씨 외모의 감독이 아니라 젊고 반듯하고 깔끔한 이미지라는 것 이외에 성격이.. 2014. 11. 12. 22:51
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4 그 언젠가 봤음직한 원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 (1990)'를 다시 볼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오글거려서 초반부를 조금 보다가 접었다. 요즘은 생생한 현장감이 중요하지만 90년대 당시에는 연극적이고 CF 기법을 활용한 연출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흥을 주었던 것 같다. 1990년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스타일리쉬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이명세 감독의 감각과 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그 작품을 리메이크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4)'는 현재 시류에 맞게 현장감과 실시간 느낌을 많이 살렸다. 쉽게 말해서 관객이 편안하고 익숙한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연출이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이야기적으로 너무 무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미영(신민아 분)과 영민(조정적 분)이 .. 2014. 11. 12. 18:17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얼마 전에 봤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2013)'도 그렇고 헐리우드 영화 중에 사기꾼들의 인생역정이 심심치 않게 다뤄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영화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한국 영화 중에도 '타자', '범죄의 재구성' 이 이런 부류에 속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처럼 다양하고 풍부하게 제작되지는 않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그냥 관객들의 취향이 그런 것 같다. 상도 많이 탔고 최고 스타급 배우들의 열연도 해외토픽으로 간간히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선입관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앞서 감상글을 적었던 '루시(Lucy, 2014)'와는 정반대로 영화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재밌거나 .. 2014. 11. 8. 18:51
두근두근 내인생 2014 원작소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화만으로 봤을 때 따뜻한 메시지와 현대 동화 같은 이야기는 좋았지만, 워낙에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널리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지나치게 맑고 푸른 청정수를 표현한 것 같아보였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들이야 그렇다치지만 주변 인물들과 이야기 전개가 매우 익숙하고 상투적이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후반부에 가서는 뭉클한 감동도 느낄 수 있었고, 끝부분에 거짓이 아니라 현실적인 결말을 간결하게 보여준 것도 좋았는데, 영화의 이야기가 너무 익숙하고 편한 것은 아쉬움으로 여겨진다. 이 영화의 주요 타겟을 남녀 중에 고르라면 여성 쪽이다. 이야기가 비현실적이고 동화같은 것도 그렇고, 아이의 엄마 '미라'(송혜교 분)의 친구가 방송국 PD여서 '인간극장' 다큐에 출연하게 .. 2014. 11. 8. 12:47
루시(Lucy, 2014) 이 영화야말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대표적인 케이스일 것이다. 현대액션+조폭물+사이버펑크SF, 추가로 신비주의적 내용까지 들어있다. 넓게 보아서 장르는 액션이지만 그렇다고 화끈하거나 짜릿한 액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흥행성을 의식해서 수위를 낮게 조절한 듯 보여진다. 주요 인물들은 개성있지만 2차원적이고 깊이감은 생략되었다. 주인공 '루시(스칼렛 요한슨 분)'는 일개 평범한 인간에서 세상을 구원할 수도 있는 전지전능한 영웅으로 성장하지만 그 과정이 전형적인 영웅 신화 팬턴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루시와 프랑스 경찰관이 사랑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지만 끝까지 아무것도 없다. 최민식이 연기한 조폭두목은 카리스마 있고 좋았지만 내용상으로 그냥 흔한 조폭두목 이상까지는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세부적.. 2014. 11. 7. 12:14
타임 투 러브 (Playing It Cool 2014)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 영화가 괜찮은 로맨틱 코메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그다지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한 이유는, 최근에 국내에서 빅 히트를 친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 견주어서 생각해봤을 때, 남주인공은 여주인공(여자 관객이 감정이입하는 대상)에게 끈질지게 열정적인 엔드리스 사랑 이외에 현대문명에서 지인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물리적인 오브젝트를 주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 '원스(Once)'에서처럼 피아노 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면 어떤 여자가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겠다. "무슨 헛소리! 영화 '노팅힐'에서는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어떤 물질적인 것도 주지 않지만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구!" 옳은 말이다. 그렇지만 '노팅힐'에서는 남주인공 자체가 한국여자관객이 .. 2014. 11. 6. 12:05
Amazing Spider-man 1, 2,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Man of Steel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Amazing Spinder-man 1, 2012) '샘 레이미(Sam Raimi)' 감독의 영화 '스파이더맨(Spider-man, 2002)'과 비교하면 약간 모자란 듯한 완성도로 여겨지지만, 슈퍼 히어로 장르에서 스파이더맨 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에 봤던 슈퍼 히어로 장르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에 비하면 좀더 흥미로웠고 재밌었지만,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와 비교하면 약간 뒤떨어지는 또는 다른 종류의 재밌였다고 말할 수 있다. 뉴욕의 마천루를 아찔하게 가로지르며 타잔 놀이하는 스파이더맨은 다른 슈.. 2014. 7. 20. 18:11
노아 (Noah, 2014) 성경의 '노아의 방주'가 정확히 어떤 이야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오래 전에 교회에 다녔을 때 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언젠가 영화나 만화로 봤던 이야기가 어렴풋이 생각나기 때문에,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 감독이 만든 '노아(Noah, 2014)' 영화의 이야기가 익히 알려진 내용을 답습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아볼 수는 있었다. 이 영화는 마치 성경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의 컨셉만을 차용한 새로운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영화 속 하늘을 보면 대낮인데도 구름 저편에 수많은 별들이 빛나는 것을 보면 이곳은 현재의 지구가 아니라 판타지 세계 속 지구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천사가 암석덩어리 속에 갇힌 감시자들(Watchers)로 인하여 익히 알려진 노아.. 2014. 7. 14. 16:05
변호인 (The Attorney, 2013) 뜬금없지만, 영화 '변호인(2013)'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의 공통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오늘 '변호인'을 감상하는 중에 뜬금없이 떠올랐다. '변호인'은 직접적으로 얘기한 경우이고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은유적으로 우회해서 얘기한 경우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미래에 발생할 범죄를 미리 예측해서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범인을 잡아 감옥에 쳐넣는 미래의 법집행에 관한 설정이 나오는데, 이런 SF 적인 설정은 단지 미래사회에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데 흥미진진하지 않습니까? 라고 원작 소설가 '필립 K 딕(Philip K. Dick)'이 단지 현재에 없지만 미래에는 생겨날 수도 있는 새로운 것을 상상해보는 즐거움,.. 2014. 7. 5. 21:02
표적(2014) 이 영화의 장점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야기 구성과 연달아 이어지는 긴장감 또는 박진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해서 몰입감과 감정이입을 높였다. 간만에 빠져들어서 봤던 한국 액션 영화였다. 이 영화가 최근 한국의 액션 장르 영화와 차별점은 흔한 소재를 제거하고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다는 점이다. 원작이 프랑스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북한 관련, 정부 고위층 관련, 중국 연변 지역 관련, 조폭 관련 얘기가 포함되지 않은 점이 그 예이다. 이런 것들은 한국 액션 영화에서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들인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도 매우 흥미롭게 잘 만들었다는 점에서 창의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경찰 간부가 거의 조폭 보스 수준으로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이.. 2014. 7. 4.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