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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351

엘리시움(Elysium 2013) 닐 블롬캠프 감독의 전작 '디스트릭트 9'이 꽤 신선하고 풋풋하고 생기넘치는 SF 영화여서 좋았었고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가 다소 높았기 때문인지, 또는 감독이 전작의 흥행성공으로 인한 중압감으로 판단력과 선구안이 흐트러져서인지 이번 영화 '엘리시움'은 이야기와 캐릭터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완성도에 균열을 야기했고 결과적으로 재미가 반감되었다. 장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데, 황폐화된 지구에 사는 인간들의 삶이라든가 인공위성 엘리시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표현이 그럴듯하게 현실적으로 잘 표현된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비주얼은 괜찮았다는 얘기다. 전 지구적으로 극단적인 빈부의 격차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고, 아마도 미래에는 비록 인공위성 자치국까지는 등장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2013. 10. 16. 15:21
월드워Z (World War Z, 2013), 아티스트 봉만대 (2013) 월드워Z (World War Z, 2013)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몰입해서 감상했다. 유명한 원작소설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고 영화는 장점과 단점이 두루 공존하지만 장점의 우세가 단점을 감싸안을 정도여서 결과적으로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이야기가 너무 전형적이고 평이하다. 게다가 에피소드들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치밀하지 못했다. 좀비를 소재로 한 강렬한 액션영화도 아니고, 현대사회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좀비의 특별한 무엇이 등장하는 작품성 있는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뼈대는 '가족을 생사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가부장이 전 인류를 구하게 되는 활약'인데, 그런 관점에서는 나름 괜찮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그 외의 요소에서는 어딘지 모.. 2013. 9. 21. 20:02
위대한 개츠비 (2013) 최신 기술을 적용한 화사한 색감의 영상미는 지금까지 영화들과 은은하게 차별화 되었다. CF, 뮤비에서나 사용할 법한 화사함이 오히려 진중한 맛을 기대했을지도 모를 국내 30, 40대 관객에게 떨떠름함을 제공했을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10, 20대가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또래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거나 매우 독특한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CG를 적용하여 1920년대를 21세기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이 화려하게 표현한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이 영화는 그럭저럭 좋게 감상될 수 있다. 다만, 이야기가 창작된 시기도 그때쯤이었기 때문에 비록 시대를 넘나드는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의 보수적인 이념의 색채가 짙게 깔려있어서 현대 주류 국내관객(젊은층)이 즐기기에는 다소 버거울 것이다. 필.. 2013. 8. 27. 15:39
감시자들(2013) 영화적으로 빼어나거나 출중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연속적인 현장감의 향연이다. 더불어, 대개 이런 장르의 한국 영화에서는 십중팔구 정치적, 사회적 장식을 깔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배재하고 이야기 진행 상 꼭 필요한 것만 짧게 언급했다는 점, 자칫 늘어질 가능성이 내포된 군더더기 이야기와 장면을 빼버리고 오로지 현장감을 살려주는데 주력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감시팀 대원들과 실시간으로 동거동락하는 흥미진진한 짜릿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긴장감과 몰입감을 유지하면서 2시간 가량 현장감을 지속시켜주는 영화적 기법, 이점에서 한국 영화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장감의 향연에 비하면 이야기 자체는 매우 전형적이고 평이한 편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패턴은 일본 영화, 드라마, 만.. 2013. 8. 22. 15:23
오블리비언 (Oblivion, 2013) 노장사상이 베어있는 디스토피아적인 SF 장르 중에서 지나치게 황당무계하지 않은 점도 좋았고, 유명한 '필립 K 딕' 작가가 자주 사용한 소재이기도 했던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도 좋았고, 현재 눈에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모든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명제도 진부하지 않게 흥미롭게 표현해서 좋았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 중에선 보기드물게 은은한 감동을 주는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영화에 몰입했다가 빠져나오니 마치 한 편의 일장춘몽을 꾼 것 같다. 얼마 전 영화 홍보 장면만을 봤을 때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흔한 외계인 퇴치 영화인줄 알았다. 킬링타임용으로 봐야지 했다가, 그런 영화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재미의 요소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놀라운 신개념 액션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2013. 8. 9. 13:15
스토커 (Stoker, 2013)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지난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서 유추할 수 있는 영상미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속에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서는 매우 생소한 (비록 초반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소녀의 서정적인 감수정이 배어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멀리서도 남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라는 정도만을 알고 봤는데, 초반의 분위기와는 달리 언젠가 인간의 잔혹성이 표출될 거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 그럭저럭 박찬욱 감독 세계관스럽게 진행되었고 - 다소 당황스러웠던 것은 결말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 인디아와 찰리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의 살인마와도 친척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실행력이야 그보다 못하겠지만 정신세계만큼은 같은 종족.. 2013. 8. 2. 13:33
고령화가족 (2013) 속속들이 현대 대중들의 생활상을 다 알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매스컴을 통해서 들려지고 보여지는 것들로 대충 짐작하자면 이 영화의 제목에서 얼핏 연상되는 가족의 모습이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어느 정도 현대 가족의 자화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사회현상을 야기한 요소 중에 가장 두드러진다고 생각되는 것으로는 고용이 불안한 가부장, 결혼에 대해 인스턴스 개념을 도입한 젊은세대, 학업에 무관심하고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고 미디어 중독에 빠진 학생,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야기된 평탄치 않은 가족사 내력 등이다. 각각의 인물의 특징이 뚜렸하고, 'ㅆ'이 많이 들어가는 거친 대사들, 잔재미를 주는 서민적인 에피소드들이 괜찮아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결과론적.. 2013. 7. 28. 16:20
아이언맨 3 (IRON MAN 3) 포스터 자작 요즘 가장 핫한 영화지만 아직 본 것은 아니고 최근에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만들어본 아이언맨3(Iron Man 3) 영화 포스터 컨셉이다. 좀더 실력과 경험이 늘면 아기(Baby)들도 색다른 분위기로 만들어볼 예정이다.(^^. 2013년 5월 3일 김곧글(Kim Godgul) 2013. 5. 3. 14:57
라이크 크레이지 (Like Crazy, 2011)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제니퍼 로렌스' 때문이다. '헝거 게임' 이전에 출연했던 작품이다. 어떤 배우가 인상적이었다면 이전 작품을 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조연이어서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비록 짧지만 팬들에겐 좋은 인상이 남겨질 정도로 배우의 분위기는 괜찮았다. 그건 그렇고, 이 영화는 두 남녀 연인의 소박하고 진실되고 리얼한 현대 청춘 러브스토리다. 소박하다는 것은 두 연인의 거의 첫사랑이 어떻게 위기를 맞이하고 비록 동화처럼 철저하게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사랑의 시냇물이 흘러야 하는 곳으로 흘러가서 결혼생활이라는 강물에 진입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고, 진실되다,라는 뜻은 두 연인의 사랑이 비록 순탄치는 않았을지라도 거짓이 아닌 진실된 마음의 요동이었다는 의미에서 그렇.. 2013. 4. 10. 18:01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전체 이야기는 쉽고 평이한 로맨틱 코메디지만, 이 영화의 장점으로는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인데, 현시대 미국의 보편적인 중산층 중에 약간 삐딱하거나 아웃사이더적이거나 열등한 느낌이 배어있는, 그렇지만 내던지거나 자포자기하지는 않고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독특한 매력이 주는 재미에 있다. 더불어, 원작소설의 장점이기도 하겠지만 기존에 익숙했던 것과 어딘지 모르게 다른 느낌의 다소 둔탁하지만 현실적인 인간미가 살아있는 인물들의 밀고 당기는 대화의 매력도 좋았다. 미국에서와는 달리 국내에서 비록 어떤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을지라도 소위 대박을 내지 못한 것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남주인공 팻(브래들리 쿠퍼 분)은 보통 한국 로코 관객이 흠뻑 빠져들만한 남주와는 다소 빗나가 .. 2013. 4. 5. 17:13
금단의 행성 (The Forbidden Planet, 1956) 무릇 고전이라고 하면 후대의 여러 작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경우에 불리워질 수 있을 것이다. 1956년, 당시로서는 큰 자본을 투입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 했다고 한다. 왜 그런지 직접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놀라운 사건이나 액션이 펼쳐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 실제로는 매우 심심하고 미지근한 편이다. 그렇지만 왜 이 영화가 고전으로 추켜세워지며 많은 세월이 지난 현대에 고화질 영상매체로 재출시되는지 최근에 직접 보고서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서 써진 웬만한 영화역사책에서 언급되는 편이고 인터넷으로도 정보가 많으니 영화에 관한 전문적인 궁금증은 그렇게 풀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일 뿐이다. 이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해.. 2013. 4. 2. 14:36
남자사용설명서(2013) 제목을 비롯 홍보에 사용된 일련의 것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관객에게 즐거움과 오락성을 줄 목적으로 만든 로맨틱 코메디다. 특별히 서사의 구성미와 스타일이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두 배우가 톱 티켓팅을 할 수 있는 흥행배우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매끄러운 연기를 보여줘서 괜찮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지 못한 이유는 뭘까? 개인적인 생각이며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초반에는 신선하고 괜찮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연애 관련 이야기 자체가 흔해 빠진 뻔한 이야기란 점이다. 영화의 구성 스타일은 신선하고 좋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수없이 봤던 로멘틱 코메디 영화들의 전형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판박이었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단, 여주.. 2013. 3. 30.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