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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351

모탈 엔진 (Mortal Engines, 2018) 감상글 원작 소설은 안 읽어보고 영화만을 봤다. 이야기와 컨셉과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다. 스팀펑크(steam punk) 장르의 특징을 잘 활용한 듯하다. 이동하는 거대한 도시들의 전쟁이라는 홍보문구가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과학적으로 너무 허황된 것이 많이 눈에 띠였지만, 스팀펑크 장르에선 어쩔 수 없고 그런 것이 문제될 것은 아닐 것이다. 다행히도 인물들과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전체 관람가를 염두해 둔 한 편의 동화 또는 장편애니메이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야기와 인물 설정 등은 그다지 좋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특히 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은 너무 전형적이라서 매력이 반감되었다. 그렇지만 서두에 말했듯이, 전체적인 컨셉 또는 세계관 또는 소품들은 나름 흥미롭고 괜찮았다. 더 많이 보.. 2019. 1. 28. 01:00
로마 (ROMA, 2018) 감상글 간단히 소개하자면, 멕시코의 1970년대 초반의 어떤 중상류층의 가족을 거의 국내 TV프로 ‘인간극장’ 느낌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전반적인 내용은 그렇지만 중요한 몇 장면은 절대로 ‘인간극장’에서 보여줄 수 없는 매우 극적이고 극적인 장면이다. 그 몇몇 장면들이 세련되고 고급스럽고 깊은 감동을 주는 영화적 진수를 선사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제에서 아주 좋아할 영화일 것이다. 감독도 일반인 관객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화제 또는 영화에 푹 빠져 사는 관객층에게 높은 질감의 감흥을 주려고 만들었을 것이다. 소설 분야로 치자면 순수소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자극적인 장면은 매우 드물고 시종일관 심심한 일상 장면들의 나열로 볼 수 있지만, 이상하게 지루하지 않고 몰입이 되었다. 아마도, .. 2019. 1. 27. 00:59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2018) 감상글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여주인공 연기는 그녀의 본업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다행이 배역이 자신의 본업 여가수였던 것은 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의 남주인공 연기도 더할나위없이 훌륭했다. 그는 좀전까지 주로 했던 캐릭터들과 차별되는 새로운 배역을 잘 소화했다. 노쇠와 알콜중독이라는 쌍두마차에 이끌려 끝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벽이 기다리고 있는 황혼의 저편으로 질주하는 록스타를 매혹적인 감수성을 담아 잘 연기했다. 영화가 끝나고 알았지만 그가 감독도 하고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다. 아마도 그에게 이 작품은 남다르게 소중할 것 같다. 동명 영화가 예전에도 몇 편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예전 작품의 리메이크작.. 2019. 1. 26. 00:34
아쿠아맨(Aquaman, 2018) 감상글 필자가 어렸을 때, ‘아쿠아맨’ 하면 얼핏 떠오르는 것은, TV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홍수 속에서 간혹 미국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곤 했는데, ‘슈퍼특공대’인가하는 비슷한 제목으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면’.... 얼추 알만한 유명 슈퍼히어로들이 팀을 이뤄서 악당을 물리치는 만화영화였고, 여기에 전신이 생선 피부로 뒤덮인 아쿠아맨도 등장했었다. 강산도 몇 번 변할 만큼의 세월이 흐른 요즘 시대에 이르러, 아쿠아맨이 단독으로 주연하는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 격세지감으로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 ‘아쿠아맨’의 장점은, 익숙하고 전형적인 이야기 패턴이지만 요즘 젊은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만큼 속도감 있게 전개했고, 인물들의 물과 관련된 다양한 액션 장면들도 좋았.. 2019. 1. 25. 00:03
퍼스트 맨 (First Man, 2018) 감상글 그때 정말 인간이 달에 갔었을까? 그럴 리가 없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는 흥밋거리도 몇 년 전에 휩쓸고 지나가면서 대중들의 관심몰이를 얻는데 성공했었다. 서로 상반되는 양진영의 주장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때 정말 미국의 우주인이 달에 갔었던 것은 사실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결정적으로 달 궤도를 도는 최신의 인공위성(미국의 것이 아님)이 아폴로 우주선이 착륙했던 지역을 촬영해서 아직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확인했으니까 빼도 박도 못하는 진실이 된 셈이다. (다만, 이 영화에서도 애매모호하게 넌지시 제시되었듯이,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이 실시간 생중계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향간에 떠도는 주장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설마 그렇게 엄청나게 중요한 것을 생중계를 무릎쓸 정도로 그 당시.. 2019. 1. 13. 14:20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9) - 판틴(Fantine) of Lily Collins 최근에 방영된 영국 BBC 드라마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9)'에서 여배우 '릴리 콜린스(Lily Collins)'가 '판틴(Fantine)' 역할로 열연했다. 지금까지는 대개 야무지거나 당차거나 귀엽거나 세련된 도시녀 느낌의 배역을 많이 했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매우 불쌍하게 비련의 삶을 살았던 판틴을 연기했다. 참고로 아래 첨부된 그림은, 필자가 2016년에 파스텔로 그렸던 릴리 콜린스의 그림인데 판틴의 느낌을 약간 아주 약간 느낄 수 있어서 덧붙였다. (분위기 만이라도) 아래 사진 속 그림에 덧붙여 쓰여진 문자는 곧나모(Godnamo) 문자로 쓴 영어인데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읽을 수 있다. 관련글: 곧나모(Godnamo) :: 알파벳(로마자, for Roman Alphabe.. 2019. 1. 8. 18:14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오랜만에 몰입되는 영화를 감상했다. 장르영화도 아니고 이야기나 메시지가 흐릿하고 모호하지만 보는 내내 마치 고대 주술사의 최면에라도 걸린 듯이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관록 있고 위엄 있고 명성 있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연출력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토록 신선하고 세련미가 넘치는 연출이라니... 단순히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수놓은 이야기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중간 중간도 소중하게 감상하며 멈추지 않고 계속 감상했다. 감독은 관습적으로 익숙한 이야기인 것처럼 관객을 이끌면서 ‘그런 뻔한 건 아닐세.’ 라며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면 관객은 다시 ‘아하! 이런 이야기구나!’ 하고 예상하는데, ‘그렇게 흔한 3류 드라마 같은 내용도 아닐세.’ 라며.. 2018. 8. 14. 18:17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2017)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역시 예상했던 대로 뭔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흥행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시대에는 10대, 20대 대중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쉽게 알아먹을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서 내놓아야만 관객들이 몰려드는 편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이런 것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흥행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이 영화가 그저그렇다고 주홍글씨로 낙인 찍는 사람들은 마치 ‘빈센트 반 고호’의 그림의 깊은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그 시대의 대중들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필자가 느끼기에도 흠뻑 빠져들어서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쾌적한 상업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이야기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나름 의미심장하고.. 2017. 12. 27. 11:27
마더 (Mother, 2017) 처음에는 스릴러 장르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전혀 다른 형식의 영화여서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낯설음에서 결과적으로 신선하고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었고 좋은 느낌의 여운이 남아서 괜찮았다. 평단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흥행을 생각하면 감독 자신에게 그다지 스마트한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감독에게 필자 같은 다소 독특한 관객 입장으로서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딱 내 입맛에 맞는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생소한 낯설음이 처음에는 끌리지 않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다시 감상하며 요소요소를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뒷맛이 맴돌았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좀더 많이 만.. 2017. 12. 22. 11:39
새 (The Birds,1963, Alfred Hitchcock) (Film -> Short Novel) (A4: 43 pages) (3고)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The Birds, 1963)'를 단편소설처럼 써봤다. 몇 달 전부터 짬짬이 써왔는데 최근에 이곳에 포스팅할 정도로 완성한 것이다. 여전히 수정할 곳이 존재하지만 한도 끝도 없이 지연되고 말 것이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있기는 하다. '데프니 듀 모리에' 여류작가의 소설이다. 그러나 영화에는 모티프를 제공했을 뿐 실제 내용과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나의 작품을 쓰고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비슷한 작업으로 이전에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를 만들어봤었다. 그때보다 좀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분량도 긴 편이다. 관련글: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 1977) (A4: .. 2017. 10. 4. 16:33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아마도 영화사를 다루는 책이나 다큐 또는 교양프로에서 거의 필수로 언급되는 작품일 것이다. 워낙에 고전명작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라고 하는데 필자는 최근에 감상했다. 80, 90년대에 젊은 시절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영화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영화 ‘대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될 때도 대대적으로 홍보하곤 했던 작품이었으니까 말이다. 영화 대부에서 주인공 ‘돈 비토 콜레오네’역을 했던 ‘마론 브란도’라는 배우가 파릇파릇한 젊은 시절 무명에서 톱스타 영화배우로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던 작품이 이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이다. 한편 이 작품은 유명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오리지널 대본으로도 유명하다. 아무튼 1950년대 초반 흥행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 2017. 9. 3. 15:57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2001) 대부분의 장르영화와 달리 감독이 의도한 스토리가 명확하게 형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없는 작품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현실과 환상이 혼재하고 있는데 인과관계와 시간순서가 어느 정도 맞물려 있지만 반드시 정확하지는 않고 모호한 부분도 적지 않다. 그래서 특이하게도 감상하는 관객 나름대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도 사전에 완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촬영을 해나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멀리 떨어져서 숲을 바라보듯이 생각해봤을 때 흥미진진한 스릴러 장르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어서 일반인들에게 난해한 순수예술영화와는 차별화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듯이 상업장르영화와 순수예술영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수많은 영화 평론가들이 명작 중에 명작으로 높이 추켜세우고.. 2017. 8. 13.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