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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351

에일리언 1편 (Alien, 1979)를 보고 새롭게 알게 된 것 내친김에 옛날 ‘에일리언(1979)’을 다시 감상했다. 지금까지 여러 번 감상했지만 이번에 알게 된 새로운 것이 있어 몇 자 끄적여 본다. 아마도 어떤 영화 이론서나 잡지나 기타 문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일 것이다. 모든 예술 작품에 공통적인데, 눈에 보이는 것이 실제로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궁금해서 알아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창작자가 간절히 알아주기를 바랬다면 작품 속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표시했을 것이고, 두리뭉실하게 암시하듯이 표시했다면 알아주면 좋고 몰라도 상관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영화 ‘에일리언’에서 극악무도한 외계 생명체 ‘에일리언’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냥 인간에게 적대적인 외계인의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왜냐.. 2017. 7. 23. 20:47
에일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 워낙 창조주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후속편 격인 이번 작품 ‘에일리언 코버넌트’에서 창조주에 대한 좀더 밀착된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필자 같은 관객에겐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기독교를 비롯 종교적 논란을 피하고 싶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독교 또는 천주교적 서구문명사회에서 상업영화를 줄곳 만들어왔고 아직 만들고 싶은 영화가 한참 많은데 괜히 소수적이고 파격적인 창조주에 대한 견해를 대중영화에 담았다가 이후부터 영화제작을 아애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영화를 제작할 수는 있겠지만 큰 자본을 투입해야하는 블록버스터 상업영화는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종교적인 내용을 아애 간단히 쉽게 배제해버린 듯싶다. 같은 맥락으로 영화 ‘인터스텔라’를.. 2017. 7. 21. 16:22
원더우먼 (Wonder Woman, 2017) 요즘 시대 버전으로 재탄생한 원더우먼을 앞서 다른 영화에서 봤었기 때문에 영화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이 그렇기 기대되지는 않았었다. 옛날 오리지널 원더우먼에 대한 아련한 이미지, 가냘프고 어여쁘지만 강인하면서 사랑스러운 향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재탄생한 원더우먼은 뭐랄까 여성 파이터, 글래디에이터, 여전사 느낌인데, 중세 판타지 장르 영화, 게임, 소설, 드라마에 익숙한 현대 젊은층에게는 신선하고 반가울지 모르지만 옛날 오리지널 원더우먼을 아련하게 기억하고 있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다소 이질감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본편 영화를 감상하고 나니까 그럭저럭 흡족히 만족할 수 있는 현시대 재탄생 원더우먼이었다. 무엇보다 영화의 스토리가 그럴듯하고 짜임새 있고 괜찮았다. 그 스토리에 여전사.. 2017. 7. 20. 22:18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2017)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게 감상했는데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디서 원인을 찾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분히 취향저격 타입이라서 당연히 귀결되는 결과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매니아적인 취향의 ‘사이버펑크’ 영화라서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는 대중관객도 적지 않을 것이다. 8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 ‘블레이드러너 (Bladerunner)’가 그 당시 젊은 톱스타 남자배우였던 해리슨 포드가 주연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성적이 매우 저조했던 이례적인 영화역사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지만, 제작자들이 예상한 것에 훨씬 못 미치는 흥행성적을 낸 것 같다. 흥행이라는 관점보다 덜 이슈화 된 것이 더 아쉬울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표적인 명작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마침내 실사영화가 만들어졌는데 필자의 만족과는 상.. 2017. 7. 16. 10:33
옥자 (Okja, 2017) 기존의 봉준호 감독 영화를 골수적으로 좋아했다면 (골수팬이라면) 영화 ‘옥자’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관객의 기호며 주가만큼 흥행을 점칠 수 없는 영화 판도에서 현역감독으로 살아남는 것을 고려한다면 봉준호 감독이 시대에 발맞춰 다소 새롭게 유연하게 변신한 스타일의 영상화법을 (헐리우드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지만) 애정을 갖고 감상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특별히 괴수영화로 구분될 수 없거나 또는 차별화된 점은 옥자에게 인간을 공격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능력이라고 불릴만한 것이 있다면 순박한 산골소녀 미자의 마음을 홀딱 사로잡은 매력 정도일 것이다. 마치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감독의 초기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네덜.. 2017. 7. 9. 14:17
이유 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 1955) 뜬금없이 왜 ‘제임스 딘(James Dean)’이냐고 묻는다면, 얼마 전에 재밌게 봤던 영화 ‘라라랜드’의 영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에는 LA의 관광명소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환상적인 로맨틱 향연이 펼쳐진다. 그곳은 제임스 딘의 대표작 ‘이유 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 1955)’의 중요한 로케이션이기도 하다. LA 그리니치 천문대가 나오는 영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필자의 기억 속 어딘가 뚜렷하게 각인된 영화는 ‘이유 없는 반항’이다. 그런데 곱씹어 생각해보니 ‘내가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봤던가?’ 라는 질문에 맞닥뜨렸고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먼 옛날 브라운관 텔레비전으로 보다가 졸다가 보다가 졸다가... 끝부분의 총소리와 사이렌소리에 잠시 .. 2017. 6. 22. 17:23
패터슨(Paterson, 2016) 생업으로 버스운전을 하면서 가끔씩 시를 쓰네.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잘 써지나요? 패터슨 씨. 그렇게 할 수 있는 재능과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미국 패터슨 도시의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패터슨이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배우의 이름도 ‘아담 드라이버(driver)’이다. 이처럼 언어유희 또는 영화의 자의식 같은 것들이 일상적인 단조로운 스토리에 달콤한 소스처럼 흩뿌려져 있다. 그렇다고 최신식으로 어필한 것은 아니고... 클래식적이거나 전원적인 느낌이라 정겹게 느껴지는 관객도 있을 거다. 필자는 그랬다. 막 재밌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중도에 접을 정도는 아니었다. 뭔가 뿌듯하면서 넉넉한 좋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패터슨은 종이노트를 휴대하고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적는다. 화면에 손글씨체로 시어.. 2017. 4. 30. 09:37
신 고질라 (Shin Godzilla, 2016) 아마도 일본이 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괴수의 대표격이 ‘고질라(Godzilla)’일 것이다. 미국의 ‘킹콩(King Kong)’에 해당하는 것이 일본에서 ‘고질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유명하니까 인터넷을 뒤지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별도의 설명으로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는 않겠다. 수많은 거대괴수 영화들 하면 대개 비슷한 패턴을 갖고 있다. 재난영화 장르의 관습을 따르는 편이다. 희대의 거대괴수를 둘러싸고 직간접적으로 가족이나 연인들의 사랑, 과학자들이나 사업가들이나 미디어들의 과욕, 왠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거대괴수(현시대 인류의 잘못된 무엇을 대변하는 듯, 재난영화와 차이점은 이것인 듯)... 영화의 영상미도 어떻게 거대괴수를 실감나게 표현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편이고 그 다음이 몰입.. 2017. 3. 11. 20:12
패신저스 (Passengers, 2017) 태초의 인간이라는 신화적 소재를 SF 장르에 잘 활용한 사례일 것이다. 이야기와 캐릭터 설정은 매우 신선하고 시의적절하고 창의적이었다. 문제는, 그러니까 영화가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흥미로운 사건이 좀더 터쳤어야 했다. 우연히 일생을 홀로 우주선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돼 버린 남자, 마치 에덴동산에 홀로 태어난 아담 같다. 신이 남자의 갈비뼈를 떼어내 여자를 만들었듯이 남자 주인공은 잘 동면하고 있던 어떤 여자를 깨운다(남자의 어떤 영향으로 여자가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 단지 자신이 미치도록 외롭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다시 동면할 수 있는 기계장치가 우주선 내에는 없으므로 두 남녀는 죽을 때까지 우주선에서 살.. 2017. 3. 9. 15:11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내용상 깊게 파고들면 요즘 현대인들의 세태풍자를 담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널리 통용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이 영화를 굳이 구분하자면, 로맨스 영화 중에서도 여자 보다는 남자를 좀더 위로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이 표현이 이것에 최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남자는 가끔 옛 연인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여자는 현재의 연인 위주로 생각한다는 속설이 떠오른다. 물론 모든 남자가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여자가 그런 것도 아닐 것이고 개인차는 있을 것이다. 인류학까지 불러들인다면, 원시시대 때 남자는 능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여기 저기 씨를 뿌리고 다녔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씨를 받았을 여자를 생각해보게 되는 습성이 오늘날까지 전승되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여자는 .. 2017. 2. 26. 19:49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2016 (Victoria's Secret Fashion Show 2016) 혹시 필자가 패션 장르에 매우 유별나게 관심이 많다고 추측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패션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도 않다. 외모와 평소 입는 옷들도 그다지 패셔너블하지 않다. 다만, 여자 패션 모델의 출중한 아름다움에 시각적인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녀들의 출중한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율동의 여가수,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펼치는 여배우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차별화된 아름다움이다. 몇 년 전에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인터넷으로 영상을 감상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느낌을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했었다. 관련글: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 쇼 2014 (Victoria's Secret Fashion Show 2014) 올해 201.. 2016. 12. 11. 20:07
네온 데몬 (The Neon Demon 2016) 극단적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세계에서는 그것을 쟁취하려는 온갖 수단과 방법이 통속적인 수준이나 인륜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름다움이라는 왕관를 쓴 자에게 고속도로 같은 신분상승의 루트와 0.1 퍼센트 상류층에 속할 수 있는 부와 명예가 주어질 수도 있다면 소위 무슨 짓을 저지르고서라도 쟁취하려 들 것이다. 이것은 인간 문명에서 왕의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를 제물로 바치고 획득했는지를 상기하게 만든다. 같은 맥락일 것이다. 현대인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복근을 만들고 몸짱이 되는 것에 과열하는 이유는, 비록 이 영화 속 패션업계처럼 극단적이기까지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부 또는 권력을 어느 정도 가져다주는 일이 비일비재해졌기 때문일 것.. 2016. 9. 7.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