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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글] 더 킬러 (The Killer, 2023) 90년대 말 즈음에 뮤직비디오나 CF 잘 찍기로 유명세를 떨쳤던 감독들 중에 몇몇은 영화계로 넘어와서 영화감독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랬다. 지금은 이런 사례가 거의 없는 편이다. 한두 작품을 만들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은퇴하는 감독이 대부분이지만 (물론 한 우물을 팠던 감독들도 한두 편 만들고 은퇴하면 부러움을 사는 업종이기는 하다) 뮤직비디오 또는 CF의 영상미로 이름을 떨쳤었고 영화감독으로도 이름을 떨쳤었고 여전히 현존하는 팬들이 많고 평론가의 평가도 호의적인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를 만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다. (따지고 보면 ‘리들리 스콧’ 감독도 이런 길을 걸었지만 훨씬 오래 전에 걸어왔기 때문에 좀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국내외의 경우는 90년대 .. 2023. 11. 18. 17:13
[감상글] 오펜하이머(Oppenheimer, 2023) 재밌었나? 필자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재미는 있었지만 엄청 재밌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흥미로웠나? 나름 흥미로움은 확실히 있었다. 유익했나? 영화를 감상하면서 유익함을 따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나름 유익했다. 지적으로 고상해지는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 감상 중간에 지루해서 멈춘 적이 있었나? 멈춘 적이 있었지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였지 지루해서는 아니었다. 아참, 인류 역사상 최초의 핵폭발 실험이 끝난 이후의 장면에서는 약간 지루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참고 끝까지 봤다. 돌이켜보면 이 영화가 단순히 흔한 킬링 타임용 영화와 비교된다면 결코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다. 워낙에 유명한 감독이 만들었고 내용이 매우 고상하고 학구적이라서 호불호가 매우 갈릴 것이다... 2023. 11. 13. 21:32
[글] (SF) 블랙홀 속에 우주들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거의 끊임없이 계속 전쟁이 발발하고 동족을 잔인하게 살인하는 인류의 모습을 볼 때, 이 또한 이 세계가 시뮬레이션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증폭시킨다. 멀고 먼 미래에 현시대 인류의 머나먼 후손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것이고, 마치 우리가 컴퓨터 게임을 만들면 자극적인 다양한 사건, 사고를 발생시키는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는 온갖 고통과 고난을 야기하는 사건, 사고, 재난이 끊임없이 발발하는 지도 모른다. 이 세계를 제작한 인류의 먼 후손이 살아가는 실제 세상(이것도 시뮬레이션일 수 있지만 아무튼)은 너무나도 평화로와서 일상은 지루해서 죽을 지경이다. 그들에게 나름 요긴한 소일거리는 인류의 과거를 시뮬레이션하고 각종 이벤트가 발발하게 해서 .. 2023. 10. 31. 23:44
[감상글] Mission Impossible Dead Reckonking Part 1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 필자는 영화를 최근에 봤으니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천하의 '톰 크루즈'가 주연하고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흥행이 저조했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나름 ‘톰 크루즈’표 영화답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는 없을 정도로 사뭇 기대되는 레벨에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 스케일, 액션, 박진감... 기대 이상은 아니지만 흥행이 저조할만큼 나쁘다고 볼 수도 없었다. 첫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스토리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몇몇 장면들에서 인물들의 갈등이 아닌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간 정보의 내용을 전달하는 대사를 줄줄이 늘어놓는 편이어서 지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굳이 그렇게 상세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래픽이나 영상 스케치로 알려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처럼 인물들의 갈등이 아닌.. 2023. 10. 23. 20:17
[감상글] 발레리나 (Ballerina, 2023) 얼추 19금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줄거리와 캐릭터들이지만, 나름 영상미는 (비록 최근 경향은 아니고 다소 복고적이고 관객의 취향을 많이 타지만) 스타일이 있고 괜찮았다. 배경이 전체적으로는 한국인이 보면 거의 한국인데 간간이 무국적적인 배경도 적지 않았다. 주택이나 상점들의 스타일을 보면 (한국의 어딘가에 실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홍콩이나 일본의 뒷골목이 더 쉽게 상상되기도 한다. 아마도 그쪽의 예전 영화들을 섭렵하며 영감을 좀 받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정통파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별로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영상미(왜곡된 앵글, 현란한 네온 색감, 빠른 컷 전환, 뮤직비디오 느낌)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충분히 흡족한 영상미일 것 같다. 이 영화가 국내보다는 해외의 젊은층에게 꽤 인기가.. 2023. 10. 18. 19:57
[감상글] 페어 플레이 (Fair Play, 2023) 솔직히 말해서 순전히 여배우 ‘피비 디네버’에 이끌려 감상하게 되었다. 워낙에 ‘브리저튼 시즌1’의 여운이 남아있기 때문이고 시즌2에서 보이지 않은 것으로 인한 아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 ‘페어 플레이’의 여주인공 ‘에밀리’는 브리저튼가의 영롱하고 온순한 맏딸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이다. 처음에는 얼핏 비슷한 느낌도 보였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나름 현시대적이고 도시적인 엘리트 여성상의 범주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최근에 KBS ‘개그콘서트’가 부활한다고 해서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 고단한 한 주를 보내고 주말 밤에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기 딱 좋은 요긴한 프로였었다. 지금은 유튜브 동영상이 넘치는 세상이어서 차별화 노력을 해서 나올 거라고 예상된다. 또한 이제 슬슬 유튜브와 TV 프로에서 사.. 2023. 10. 12. 03:11
[감상글]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2023) 원작 웹툰을 전혀 감상하지 않고 순전히 영화만을 감상했다. 티저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감상 욕구를 솟구치게 만들었다. 천재지변 재난 장르 영화.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심심찮게 다뤄지는 장르지만, 한국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영화 장르는 아니다.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처럼 스케일이 제법 있어보이게 다뤄진 작품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반가움과 호기심을 추가해서 감상했다. 바깥 세상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로 가시권에서 유일하게 온전하게 살아남은 라스트 스탠딩 서민형 아파트 한 단지. 명시되지 않은 천재지변 이후에 혹독한 빙하기라도 찾아온 것일까? 실외에 방심하고 머물렀다가는 냉동실의 동태처럼 꽁꽁 얼어붙은 시체가 되버리는 세상이었다. 자신의 아파트가 비록 멀쩡했을 때는 이웃의 고급 아파트.. 2023. 9. 27. 23:39
[감상글] 나는 솔로 (SBS plus 프로) (돌싱 특집 2기) 현재는 ‘돌싱’들이 출현하는 2번째 기수인데, 돌싱 1기 때도 한바탕 왁자지껄한 잔치를 벌려 주었는데, 이번 기수도 여지없이 그 바톤을 이어받아서 신명나는 폭풍 춤를 추었다. 연애 게임 사회성이라는 춤. 그 춤은 이전 돌싱 기수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고, 흔한 싱글 기수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기존에는 감상한 적이 없는 그 어디에서도 감상해본 적이 없는 흥미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작가가 머리 속에서 창작한 영화, 소설, 드라마, 만화에서는 충분히 다뤄질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지만, 그것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의 다큐에서 잘근잘근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영화로 비유하자면, ‘서스펜스’의 재미이다. 시청자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 2023. 9. 14. 19:00
[감상글] Barbie (바비, 2023)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흥행했는데, 한국에서는 파리만 날린 이유가 뭘까? 얼핏 페미니즘 풍의 메시지 때문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그게 전부인 것 같지는 않다. 한국에서 미국의 슈퍼 히어로 코믹스가 일본풍 만화책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으로 판매량과 인기가 바닥을 쳤던 시절에도 슈퍼 히어로 장르 영화는 매우 흥행했던 것과 전혀 딴판이기도 하다. 필자 생각에는 한국의 성인들은 (이 영화는 성인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바비 인형과 관련된 것이기에 타겟 관객층이 현시대 어린이가 아닌 듯하다) 미국의 성인들처럼 바비 인형에 빠져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성인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필자가 매우 어렸을 때를 어렴풋이 추억해보면 주변에 여자들이 바비 인형을 갖고 노는 경우는 떡볶이, 오뎅을 먹듯이.. 2023. 9. 11. 23:02
[감상글]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Indiana Jones - The Dial of Destiny) 유명 영화제에서 공개된 지 다소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개봉을 한 것이 이해가 되었다. 1편, 2편의 엄청나게 폭발적인 흥행성의 작품까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추억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분위기 있는 작품이기를 은근히 기대했었다. 요즘 시대 미디어를 통해 간간이 들려오는 시큰둥한 평판에도, 필자는 그렇더라도 내 취향과는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 뭇 사람들의 취향이 산 넘고 물 건넌 것 이상으로 변했고, 필자도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쉽게 말해서 나이를 먹으면서 입맛이 변하는 것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수많은 이름의 치킨이 군웅할거하는 요즘시대에 소위 ‘옛날 치킨’도 명맥을 유지하지만 모든 치킨집의 ‘옛날 치킨’이 전부 맛있는 것은 아닌 것과.. 2023. 9. 9. 19:01
[감상글]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Bird Box Barcelona, 2023) 감상글 (이 글은 얼마 전에 부득이하게 Godgulart.wordpress.com 에 올렸었던 글인데, 이 블로그에 옮겨 놓습니다. 내용은 같습니다. Godgulart.wordpress.com 에는 필자의 그림 위주로 포스팅하고, 그 외의 콘텐츠는 이곳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니 참고 바랍니다) 자주 쓰는 서두지만, 이 작품도 그냥 문득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했다. 스크린샷 속 인물들이 천조각으로 시야를 가리고… 아마도 무슨 신종 전염병이 창궐한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 SF 장르인가 보다. 간단한 소개 문구를 보니 ‘외계인이 어쩌구 저쩌구…?’ 뭐야?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아니었어? 그래서 호기심이 피어올라 감상하게 되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다. 개인적으로 어쩌면 전 세계 수많은 영화팬들도 비슷한 .. 2023. 7. 25. 03:12
[Digital Art] Biden & BTS (바이든 & BTS) 이것은 믿거나 말거나이고 필자의 상상에 의한 썰이니 그냥 재미로 읽으시길 바랍니다. 작년(2022년) 6월 2일(기사가 올라온 날짜)에 'BTS(방탄소년단)'이 바이든(Biden) 미국 대통령의 초대로 백악관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필자 생각에, 어쩌면 그 며칠 전에 즉 2022년 5월 20일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서 여기저기 둘러본 일이 있었는데, 필자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악수하는 기사 사진을 참고하여 간단한 그림을 그려서 포스팅한 적이 있었고, 필자의 그 그림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그림 재밌게 잘 봤네' 정도)도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되어서 그 당시에 기사 사진을 참고해서 그림을 그리려고.. 2023. 6. 18. 14:06